교계/교회

“한국교회 중심에서 예언자적 목소리 낼 것”

‘세월호 참사와 성완종 사태 극복을 위한 목회자 선언’ 기자회견

▲<세월호 참사와 성완종 사태 극복을 위한 목회자 선언 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는 5월11일(월) 오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지유석 기자

세월호 참사와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로 정계는 물론 한국 사회 전체가 혼란한 가운데 기독교계가 이 두 가지 쟁점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세월호 참사와 성완종 사태 극복을 위한 목회자 선언 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는 5월11일(월) 오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 세월호 참사에 대한 대통령의 결단 △ 성완종 리스트에 거명된 대통령 측근 인사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 △ 성완종 리스트가 밝힌 대선자금 실체에 대한 대통령의 시인 등을 뼈대로 한 선언문을 낭독했다. 이번 선언문은 각 교회 목회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서명으로 마련됐으며, 11일 현재 총 543명의 목회자들이 서명했다. 
한국교회연구원 전병금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한국교회가 예언자 사명을 등한히 한 데 대해 반성하고 회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목회자들이 바로 서야 한다. 목회자들이 한국교회의 중심에 서서 예언자적 소리를 제대로 내야겠다는 취지에서 선언문을 냈다”고 선언문의 취지를 설명했다. 
▲한국교회연구원 전병금 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지유석 기자
이번 선언문에선 세월호 참사와 성완종 사태해결에 대해 보수-진보진영이 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점, 그리고 ‘교계 명망가’가 아닌 작은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가 주축을 이룬 점이 눈에 띤다. 일산은혜교회 강경민 목사는 “그동안 역사관과 해석, 대응방식에 있어 보수와 진보가 차이를 보였는데, 세월호 참사에 대응하는 정부의 처사와 성완종 사태가 불거진 모순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보수-진보 사이에 동일성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 점은 역사의 전환점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광교산울교회 이문식 목사는 “대개 어떤 선언이 있으면 교회 명망가나 단체 대표로 이뤄지는 사례가 많은데 이번 선언문엔 차세대, 그리고 작은 교회를 섬기거나 시대의 아픔에 동참하고자 하는 목회자들의 목소리들이 담겨져 있다. 말하자면 밑에서부터 올라왔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들어 세월호 참사, 성완종 사태 외에 전병욱 전 삼일교회 담임목사의 성추문, 사랑의교회 ㄹ 목사의 몰카 파문 등등 최근 기독교계가 잇달아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전병금 위원장은 이에 대해 “목회자 윤리가 실종된데 대해 하나님과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며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마련 중인 개혁과제 95개 조항에서 이 문제를 다룰 방침”이라고 밝혔다. 
선언문에 서명한 543명의 목회자들은 성령강림주일인 24일(일)에 금식하고, 서명자 대회를 열 계획이다. 준비위는 선언문을 통해 “오는 5월24일은 성령강림주일이다. 한국교회를 일구어 온 5만 목회자 여러분, 같은 죄를 범한 우리 543인 목회자 일동은 그 날 한국교회 모든 목회자들이 일제히 다함께 금식하며 회개 운동에 동참할 것을 호소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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