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피플의 무분별한 선교활동을 보도한 네팔 현지 매체 <하바르> 기사. 해당 기사엔 굿피플의 무분별한 선교활동을 성토하는 댓글이 달렸다. ⓒ<하바르> 해당 기사 갈무리 |
강진 피해를 입은 네팔에 파견된 국제구호개발 NGO 굿피플(이사장 이영훈 목사) 소속 의료진들이 현지에서 선교 유인물을 돌린 사실이 네팔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이러자 굿피플 측은 부랴부랴 해명에 나섰다. 굿피플은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가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미디어 오늘>은 5월13일(수) 굿피플 의료진들이 “재난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네팔 이재민들에게 비타민 몇 알과 성경을 전달하고 있다”며 “그들은 이런 재난은 예수가 아니라 큰 거인과 같은 힌두교 신들을 믿어서 벌어진 일이므로 예수님을 믿어야 한다고 했다”고 네팔 현지 매체 <하바르>의 기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하바르>는 해당 기사를 페이스북에 등재했고, 등재된 기사는 13일 오후 6시30분 현재 ‘좋아요’ 5,601회, 공유 605회를 기록 중이다. 특히 해당 기사를 공유한 아이디 ‘Prem Ga****’인 유저는 “도움이 필요한 네팔 사람들을 가난뱅이로 취급한다. 네팔 정부는 이를 심각하게(seriously) 다뤄야 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기사 원문에도 “이들은 기독교인이 아니다. 이들은 잘못된 복음을 전하고 있다,” “한국에서 온 거짓 기독교인들은 다른 기독교인들에게도 어려움을 주고 있으니 네팔에서 쫓아내야 한다” 등의 성토성 댓글이 달렸다.
파문이 확산되자 굿피플은 홈페이지에 경위와 함께 입장을 발표했다. 굿피플은 “지난 5월 8일(금), 굿피플의사회 소속 의료진 8명으로 구성된 ‘재난의료팀’을 네팔에 파견했다. 굿피플 재난의료팀 의료진은 지난 5월 9일(토)-11일(월)까지 2박 3일 동안 네팔 라메찹 만탈리 지역의 타마코시 협력병원에서 산악마을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내과, 산부인과, 정형외과 등 긴급 의료지원활동을 펼쳤다”며 “이번 진료현장 접수처에서 긴급구호와 상관없는 기독교적 메시지가 담긴 유인물이 배포된 것이 확인되었으며, 이로 인해 진료 현장을 찾은 네팔 지역주민들에게 심려를 끼치게 됐다”고 전했다.
굿피플은 이어 해당 유인물이 “한 의료진이 개인적으로 구비해 온 전도지”이며, “굿피플과 관련 없는 일반 교회에서 제작됐고,” “본부와 상의 없이 독단적으로 전도지를 배포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과 관련된 의료진을 굿피플의사회에서 제명하여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했으며, 앞으로 국내외 구호활동에 파견되는 모든 본부 및 지부 직원들과 굿피플의사회 의료진이 NGO 본연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도록 깊은 반성과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려는 건가?,” “꼬리 자르기인 듯”이라며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