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5일(금) 대학생들로 구성된 소셜벤처 ‘아나드림’은 편지집 『REMEMBER LETTER - 기억이 응원이 되다』 304권을 유가족들에게 전달했다. [사진 왼쪽부터 ‘민우 아빠’ 이종철 씨, 김귀선 씨, 장보미 씨, 조아름 대표, ‘영석 아빠’ 오병환 씨] ⓒ사진=지유석 기자 |
세월호 유가족들이 상주하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 5월15일(금) 오후 특별한 선물이 도착했다.
대학생들로 구성된 소셜벤처 ‘아나드림’은 편지집 『REMEMBER LETTER - 기억이 응원이 되다』 304권을 유가족들에게 전달했다.
지난 해 4월 설립됐고, 한신대와 아주대 학생 등이 활동하는 ‘아나드림’은 세월호 1주년을 맞아 SNS 계정을 통해 세월호 1주년 2일 전인 4월14일(화)까지 유가족들에게 전해 줄 메시지를 모집했다. 이어 15일(수)엔 한신대 늦봄관에서 ‘세월호 1주기 추모 레터라이팅’ 행사를 열어 디지털로 모은 메시지를 일일이 손으로 옮겼다. 이렇게 모은 메시지는 책자로 발간됐고, 이 책자가 유가족들에게 배달된 것이다.
조아름 대표(한신대 경영학과 3학년)는 “메시지를 받아 보고 먹먹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조 대표는 “많은 이들이 세월호 참사를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데 이걸 끄집어 낼 방법을 몰랐던 것 같았다”라면서 “한 번은 어린 아이를 둔 엄마의 메시지를 받았는데, 그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힘을 많이 받았다. 이 책자를 읽어보면 그 느낌을 똑같이 받게 될 것”이란 소감을 밝혔다.
정보미 씨(아주대 사회학과 졸업)는 “세월호 참사를 놓고 다른 이들과 한 자리에서 이야기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리멤버 레터’ 프로젝트를 통해 대화를 나눈 느낌”이라고 했다.
편지집을 받아든 유가족들은 감격스러워했다. ‘민우 아빠’ 이종철 씨는 “학생들이 너무 고맙다. 깨어 있는 학생들 덕분에 힘이 난다”라면서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진상규명 노력에 희망이 있음을 발견했다. 더더욱 진실을 밝히고 싶다”는 심경을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