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새만금 송전탑 갈등, 폭력 사태 불거져

대책위 “한전 용역, 7~80대 노인들 주먹으로 눌러”

▲새만금송전철탑반대 공동대책위원회는 지난 5월22일(금) 한전이 오전 2시 공사를 시도하면서 이를 막으려는 주민들과 충돌이 빚어졌고, 이때 한전이 고용한 용역들이 주민들에게 폭력을 휘둘러 80대 노파가 119를 통해 후송됐다고 주장했다. ⓒ사진제공= 새만금송전철탑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새만금 송전탑 선로 변경을 둘러싸고 한국전력(이하 한전)과 지역 주민들 사이의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한전 측이 송전탑 공사를 강행하면서 주민들을 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새만금송전철탑반대 공동대책위원회 강경식 법무간사에 따르면 지난 5월22일(금) 한전이 오전 2시 공사를 시도하면서 이를 막으려는 주민들과 충돌이 빚어졌고, 이때 한전이 고용한 용역들이 주민들에게 폭력을 휘둘렀다는 것이다.  
강 간사는 “용역들이 7~80대 노인들을 1명씩 에워싸서 사진촬영을 못하게 막고 쓰러뜨린 후 주먹으로 때리지 않고 타박상이 생기지 않도록 주먹으로 짓누르는 방법을 썼다”면서 “결국 4시가 넘은 새벽녘에 80세 할머니 한 분이 용역들의 폭력에 허리를 다치고 한쪽 어깨를 못 움직이는 사고를 당해 119를 통해 응급실로 후송됐다”고 밝혔다. 
강 간사는 그러면서 “지금은 농번기다. 이 시기에는 하루나 몇 시간만 늦게 작업을 해도 1년 농사를 망친다. 철탑이 들어와 재산이 반 토막 난 것도 억울한데 농사까지 망치면 극단적인 사태가 예상된다. 이 경우 한전은 물론 군산시장, 지역구 국회의원까지 책임져야 한다. 그러니 농번기 공사 강행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군산 지역구인 새정치민주연합 김관영 의원은 “송전탑 문제는 미묘한 시각차가 존재한다. 사실 주민들의 송전탑 반대운동은 한전의 공무집행 방해로도 볼 수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의원은 “주민들은 전력량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재 새만금 산업단지가 새로이 정비 중이고,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선 미래의 전력수요를 감안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김 의원은 이어 “폭력 사태에 대해서는 한전 측에 수차례 경고했고, 향후에도 재발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했다. 
한편 새만금 송전탑 관련,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기장, 총회장 황용대 목사) 산하 수산교회 이태영 목사, 이곡교회 임홍연 목사가 송전탑 선로 변경을 촉구하며 26일(화) 현재 9일째 단식 농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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