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업씨가 자신의 SNS에 올린 게시물 갈무리. |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으로 우리 사회가 혼란에 빠진 가운데 일부 극우성향의 기독교 네티즌들이 메르스 확산을 하나님의 경고라고 주장해 빈축을 사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박성업 씨다.
박 씨는 자신의 SNS에 “메르스 봐라. 대한민국이 자꾸 할랄 사업권 체결 같은 저주받을 짓 하니까 메르스 같은 걸로 경고 해주시는 것 아니냐. 빨리 할랄 사업 같은 거 접자”는 글을 올렸다. ‘할랄’은 이슬람법(샤리아)에 따라 먹어도 좋은 음식을 뜻하는 말로, 할랄식품 시장은 2012년 기준 1조 880억 달러 규모로 알려져 우리 식품업계가 비상한 관심을 갖고 있는 수출품목이다. 메르스 환자와 감염자는 사우디와 UAE에 가장 많다. 일반 언론 보도를 종합해 보면 느슨한 방역체계와 낙후된 보건행정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따라서 메르스를 할랄과 연결시킨 박 씨의 주장은 사실과 거리가 멀다. 박 씨의 터무니없는 주장은 처음이 아니다. 박 씨는 지난 해 1월 복음주의권 개신교 단체와 개혁활동가들을 종북간첩으로 매도해 법원에 약식기소 된 바 있다.
그러나 박 씨의 게시물에 동조하는 댓글이 자주 눈에 띠었다. 심지어 현재 논란 중인 동성애 퀴어축제까지 끌어들인 댓글도 있었다. 아이디 ‘정**’인 페이스북 이용자는 “만일 메르스가 퍼지려고 하는 시점에서 동성애 축제를 하게 된다면 메르스는 더 이상 걷잡을 수 없이 퍼지게 될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경고다. 이슬람과 동성애, 그리고 메르스는 같이 해결할 사안이다”고 적었다.
박 씨와 동조자를 바라보는 일반 여론의 시선은 곱지 않다. 한 네티즌은 “여성이 청바지를 입어 전 세계에 테러와 지진 같은 재해가 일어난다고 주장한 파키스탄 이슬람 극단주의 정당지도자와 도찐개찐”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