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과 한국전력(한전) 사이에 새만금 송전탑 선로변경을 둘러싼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6월2일(화) 공사를 막기 위해 농민이 몰고가던 트랙터가 논두렁에 전복되는 사고가 벌어졌다. ⓒ사진제공= 새만금송전철탑반대공동대책위원회 |
지역주민과 한국전력(한전) 사이에 새만금 송전탑 선로변경을 둘러싼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의 부상이 잇따르고 있다.
‘새만금송전철탑반대공동대책위원회’(이하 새만금 공대위) 강경식 법무간사는 지난 6월2일(화) 오전 11시 전남 군산시 옥구읍 수산리의 한 논에서 50대 김 모씨가 몰던 트랙터가 논두렁에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알려왔다. 이 사고는 한전 측이 송전탑 공사를 위해 수확 예정인 보리밭에 흙을 갖다 부었고, 이에 격분한 이 마을 김 모씨가 트랙터로 논을 막으려다 벌어졌다.
4일(목) 오전엔 한전의 공사에 항의하던 70대 노파가 한전 직원들에게 밀려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강 간사는 “한전이 밤에 공사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한밤중부터 공사를 시작해 주민들이 뛰쳐나갔다. 한전은 도로변에 차를 일렬로 주차시키고 인력 80여 명을 동원해 접근을 막았다. 이 과정에서 전 모 할머니(77세)가 한전 용역에게 달려들었다가 밀려 넘어져 골반을 다쳤다”고 전했다.
강 간사는 “이 같은 사고는 계속될 수 있다. 한전이 매일 새벽마다 공사를 감행하고, 주민들은 이를 막으면서 논에 모내기도 해야 하기 때문에 심신이 극도로 지친 상태다. 농번기를 틈탄 공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기장, 총회장 황용대 목사)는 총회 차원에서 지원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오는 9일(화) 새만금 공대위 단식 농성장에서 시국기도회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