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본회의 임명동의안을 놓고 여야가 팽팽하게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범종교인 연석회의는 15일(월)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임명반대 기자회견 및 삭발식’을 가졌다. ⓒ사진=지유석 기자 |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본회의 임명동의안을 놓고 여야가 팽팽하게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황교안 국무총리 임명 저지 범종교인 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는 6월15일(월)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임명반대 기자회견 및 삭발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선 전 대광고 교목이자 『한국교회는 예수를 배반했다』, 『신의 눈물』 등을 지은 류상태 작가와 전준호 대한불교청년회 중앙회장이 삭발을 단행했다. 류 작가는 “참여하는 마음으로 임했다. 개인적으로 황교안 후보자가 총리에 임명될 것으로 본다. 황 후보자는 이전에도 보통 상식을 가진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독선적‧배타적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이런 사람이 공직자가 된다고 하니 시민들과 다른 종교인들의 우려가 크다”는 심경을 밝혔다. 이어 “국무총리는 행정 전반을 관장하는 자리인데, 황 후보자가 임명된다고 하니 위기감이 들어 적극적으로 나서게 됐다”고 덧붙였다.
▲범종교인 연석회의는 15일(월)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임명반대 기자회견 및 삭발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선 전 대광고 교목이자 『한국교회는 예수를 배반했다』, 『신의 눈물』 등을 지은 류상태 작가가 삭발을 단행했다. ⓒ사진=지유석 기자 |
정치권을 대표해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의당 박원석 의원은 “여당은 별다른 의혹이 없는 만큼 본회의를 열어 임명동의안을 처리하자는 입장이다. 그러나 인사청문회 내내 제기된 의혹에 무엇 하나 명쾌히 해명된 것 없고, 여당이 일방적으로 보고서를 채택했기에 부자격자의 총리임명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게 야당 입장”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대한민국 헌법은 정교분리 원칙을 명시해 놓고 있다. 그리고 국민들은 다양한 종교생활을 하고 있다. 그런데 황 후보자는 ‘세속법보다 교회법이 우위에 있다,’ ‘아프가니스탄이 저주 받은 땅이기에 공격적으로 선교해야 한다’는 식의 편협한 종교인식을 지녔다. 이런 편협한 인식을 정책에 투영한다고 생각해 보라. 재앙이 아닐 수 없다”며 황 후보자의 종교편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날 연석회의는 <우리 종교인들은 황교안 후보자의 국무총리 임명에 반대한다>는 제하의 성명을 채택했다. 연석회의는 성명을 통해 “우리 종교인들이 생각하는 종교의 가장 중요한 사회적 역할은 양극화된 사회를 화해하게 하고 상생을 향해 나아가도록 북돋우는데 있다. 그런 점에서 종교는 지금 우리사회에서 할 일이 너무나 많다”고 전제한 뒤 “이런 과제를 국민의 선두에 서서 이끌어 나가야 할 고위 공직 인사들이 오히려 편향성을 드러내고 갈등을 심화시킨다면 우리사회의 내일은 없다”고 지적했다.
연석회의는 끝으로 “특히 황교안 후보자는 일부 개신교 극단주의 세력의 지도자의 한 사람이고, 그런 신앙적 신념 아래 극한적 편향성을 가진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가 국가의 업무를 총괄하는 국무총리가 된다면 우리의 내일을 빼앗는 자가 될 것이 우려스럽다”며 황 후보자의 국무총리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연석회의는 향후 상설기구를 통해 고위 공직 후보자의 편향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해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