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탄저균 밀반입·사드 반대 기독인 평화행진

“거룩한 예수의 고난 통해 나라 바로서기 기원해”

▲주한미군의 탄저균 밀반입과 사드배치에 항의해 기독인 평화행진이 16일(목) 진행된 가운데 행진단은 행진에 앞서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앞에서 기도회를 가졌다. ⓒ사진=지유석 기자 

주한미군의 탄저균 밀반입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도입 움직임이 안보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기독교평화행동목자단 등 8개 기독교 교회 및 시민사회단체는 7월16일(목) 오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광화문 주한 미 대사관 앞까지 <탄저균 밀반입 규탄, 사드(THAAD) 배치 반대 기독인 평화거리 행진>을 가졌다. 
행진단은 출발에 앞서 간단한 기도회를 가졌다. 기도회 설교를 맡은 민통선평화교회 이적 목사는 15일(수) 벌어졌던 ‘자주통일과 민주주의를 위한 코리아연대’(이하 코리아연대)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에 강력히 항의했다. 이 목사는 설교를 통해 “길을 가는 강도와 살인자라도 교회는 이들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코리아연대가 강도짓이나 살인을 한 것도 아니고, 자주, 민주, 통일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를 보호했다는 것이 압수수색의 이유인가?”라고 물었다. 
▲주한미군의 탄저균 밀반입과 사드배치에 항의해 기독인 평화행진이 16일(목) 진행된 가운데 민통선평화교회 이적 목사가 기도회 설교를 하고 있다. ⓒ사진=지유석 기자
 
이 목사는 이어 “주한미군이 들여온 탄저균으로 인해 다섯 명이 쓰러졌다. 그럼에도 현 정부는 이를 모른다. 또 전시작전권도 없는 군대의 통수권자가 사드라는 무기를 사들여서 어디에 쓰겠다는 것인가?”라며 “예수의 고난을 바라보며 우리도 자기의 욕망을 버리고 고난 받을 준비를 해야 한다. 거룩한 예수의 고난을 통해 나라가 바로 되기를 원한다”고 설교를 마무리했다. 
기도회를 마친 행진단은 성명서를 채택했다. 행진단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사드 배치를 강요하고 있다. 사드는 1,000km 이상의 사정거리를 가진 미사일을 고고도에서 요격하는 미사일이다. 한반도에서 사용하기에는 분명히 부적절한 것임은 당연하다. 중국을 위시해 동북아시아로부터 미국을 보호하려는 목적을 가진 것”이라며 “한반도의 안보와는 전혀 상관없는 사드를 배치하게 된다면 미국 록히드마틴사와 이에 기생하는 세력에게 우리 아이들의 미래와 희망을 던지는 것이 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또 탄저균과 관련해서는 “탄저균은 사망률이 거의 100%에 달하며, 일반적 항생제도 치료효과가 없다고 한다. 이런 치명적이고 비윤리적인 탄저균을 우리가 사는 이 땅에서 남의 나라 군대가 실험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저 볼 수만은 없다. 우리의 생명은 우리가 지켜야 한다”고 선언했다. 
▲주한미군의 탄저균 밀반입과 사드배치에 항의해 기독인 평화행진이 16일(목) 진행된 가운데 행진단이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을 출발해 광화문 주한 미 대사관 앞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지유석 기자
▲주한미군의 탄저균 밀반입과 사드배치에 항의해 기독인 평화행진이 16일(목) 진행된 가운데 행진단은 주한 미 대사관 인근에서 마무리 기도회를 갖고 사드 배치와 탄저균 밀반입에 항의하는 구호를 외쳤다. ⓒ사진=지유석 기자

행진단은 한국기독교회관을 출발해 광화문 주한 미 대사관까지 ‘탄저균 반입, 사드 강요 미군은 이 땅을 떠나라’ 등의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행진에 나섰다. 행진단은 목적지인 대사관 앞에 도착하자 마무리 기도회를 갖고 해산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의 충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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