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예장합동 총회, 여전히 전 목사 치리 미온적

총회 서기 권재호 목사 “헌의 방법 찾아보자”

▲삼일교회와 관련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19일(일) 예장합동 총회 서기인 권재호 목사가 시무하는 서울 금천구 도성교회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사진제공= 삼일교회 치유와 공의를 위한 TF팀

전병욱 전 삼일교회 담임목사는 예장합동 총회(총회장 백남선 목사)로부터 치리를 받게 될까? 

전 목사가 개척한 홍대새교회는 지금 ‘공세 모드’다. 2012년 5월 개척 이후 줄곧 외부와의 접촉을 극도로 꺼려왔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홍대새교회 측의 공세 전환은 『숨바꼭질』 편집진 및 온라인 카페 <전병욱 목사 진실을 공개합니다> 운영진에 대한 검찰의 무혐의 처분, 그리고 삼일교회 측의 전별금 반환소송 움직임 등 분위기가 불리하게 쏠리는데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전 목사 면직을 위해 페이스북에 개설된 <전병욱 목사 면직 청원페이지>는 7월20일(월) 성명을 통해 “전병욱 목사는 더 이상 성도들 뒤에 숨을 수 없고, 법정에 출석하여 만천하에 자신을 드러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예장합동 총회가 전 목사 치리에 얼마만큼 의지를 갖고 있느냐다. 삼일교회는 지난 14일(화) 총회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고소장이 총회에 헌의되기 위해선 서기의 손을 거쳐야 한다. 이에 삼일교회와 관련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19일(일) 예장합동 총회 서기인 권재호 목사가 시무하는 서울 금천구 도성교회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권재호 목사는 삼일교회 측 성도들과 면담을 가졌다. 권 목사는 면담 석상에서 “기존 평양 노회에서 재판국 결성 후 판결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총회에서는 판결나지도 않은 사안에 대해서 상소를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어 “6월 말로 상설 재판국 기간이 끝났으므로 상소를 통해 재판을 열 수는 없고, 9월 총회 때 헌의 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자. 일단, 상소문은 자신이 갖고 있겠다. 방법이 없는지 한 번 더 만나 깊이 있게 논의 하도록 하자. 헌의가 안 된다면 총회 때 연석 서명을 통해 긴급 동의안을 올리도록 해라”고 했다. 
관할 노회인 옛 평양노회가 전 목사 면직건을 다루지 않은 주된 이유는 절차였다. 총회 서기인 권 목사 역시 절차를 내세우고 있어 총회가 면직에 미온적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삼일교회 측 A 집사는 “총회 차원의 전 목사 면직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병욱목사성범죄기독교공동대책원회’(이하 공대위)는 총회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오는 9월로 예정된 총회에서 헌의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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