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무총리가 지난 22일 기독교계를 찾았다. 황교안 국무총리(좌)가 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우)을 예방하는 모습. ⓒ사진제공=한기총 |
황교안 국무총리가 지난 7월22일(수) 기독교계를 찾았다. 황 총리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 양병희 대표회장)을 차례로 찾아 국정에 대해 한국교회가 협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기총과 한교연은 보수 기독교계를 대표하는 교회 연합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진보 성향이 강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찾지 않았다. 황 총리의 행보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대조를 이룬다. 박 시장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사태 당시 NCCK, 한기총 등을 두루 방문하며 협력을 구한 바 있었다.
황 총리는 취임 전 법무부 장관 시절부터 공안검사 및 편향된 종교관으로 수차례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이에 총리인준을 앞두고 범종교인 및 시민사회단체들이 꾸린 ‘황교안 국무총리 임명저지 범종교인 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는 지난 6월 성명을 통해 “황교안 후보자는 일부 개신교 극단주의 세력의 지도자의 한 사람이고, 그런 신앙적 신념 아래 극한적 편향성을 가진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가 국가의 업무를 총괄하는 국무총리가 된다면 우리의 내일을 빼앗는 자가 될 것이 우려스럽다”며 국무총리 지명 철회를 촉구하기도 했었다.
따라서 황 총리가 보수 기독교 연합체만 찾아 국정협력을 당부한 것도 그의 편향된 종교관에 따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황 총리 측 입장을 듣기 위해 기자는 총리실에 수차례 전화와 인터넷 민원을 제기했으나 총리실 측은 “담당자에게 전하겠다”고만 답했다. 한편 NCCK측의 한 관계자는 “황 총리의 행보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다. 게다가 황 총리가 NCCK를 방문하지 않은 데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없어 무어라 언급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