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수행 성공회대 석좌교수 ⓒ김수행 교수 페이스북 |
한국 맑스 경제학의 대표학자 김수행 교수(성공회대 석좌)가 지난달 31일 미국 방문 중 감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소천했다. 1942년 일본 후쿠오카에서 태어나 해방 이후 대구에서 자란 그는 1961년 서울대 상대(경제학과)에 입학했다. 대학원을 거쳐 1969년 외환은행에 들어간 그는 성장기부터 가난이라는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1972∼1975년 외환은행 런던지점에서 근무할 때 경험한 영국의 선진 자본주의와 1974∼1975년 찾아온 세계적인 공황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맑스 경제학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겠다고 마음먹은 그는 기꺼이 사표를 내고 런던대학교에서 맑스 경제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그는 1982년 한신대학교에서 교수 생활을 시작함으로써 경제학자로서의 삶을 살게 되었다.
이어 1989년 서울대 학부생과 대학원생들의 지지로 기존 경제학부 교수들의 반대를 뚫고 서울대 교수에 임용된 그는 2008년 퇴임할 때까지 서울대의 유일한 맑스주의 전공 경제학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