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새교회(이하 새교회)가 8월8일(토) 세 번째 성명을 발표했다. 새교회는 3차 성명을 통해 “‘피해자’들은 자신의 피해를 납득시키고 전병욱 목사에게 성추행의 혐의를 씌우기 위해 여러 거짓말들을 동원했다”라면서 “당시의 정황과 도저히 맞지 않는 파탄과 모순이 진술 곳곳에 드러났는데도 불구하고, 삼일교회를 비롯한 몇몇 집단들은 그에 대한 조금의 검증이나 확인도 없이 그저 전병욱 목사를 공격하는 내용이라면 무조건 확대 재생산하여 유통시키기 바빴다”고 주장했다.
또 ‘구강성교’ 피해를 당한 전OO 씨의 주장이 허황된 것이라며 그럼에도 삼일교회 당회는 “전병욱 목사를 공격해 재기불능의 상태로 빠뜨릴 명분”이 중요했기에 애초부터 사실관계에 관심이 없었다고 강변했다.
▲지난 2010년 5월 31일 삼일교회 새벽기도회 현장. 성추행 논란이 불거지기 직전 당시 새벽기도회를 인도하던 전병욱 목사가 한 교인의 머리 위에 손을 얹고 기도를 하고 있다. ⓒ사진=지유석 기자 |
이번 성명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전별금에 대한 입장이다. 새교회는 성명서 말미에 “재임기간을 통틀어 수십억 원에 이를 강연과 설교CD 등의 판매금에 대해서는 본인의 권리를 주장한 적도 없이 100% 교회 재정에 산입했으며, 사정이 어려운 목회자나 선교사 등을 지원할 때도 굳이 교회 재정을 지출하기보단 본인의 사유자금에서 지출했다”며 “거의 20년간 교회를 위해 그보다 훨씬 더 큰 액수의 사재를 동원해가며 헌신적으로 섬겼던 목회자에게 지급한 전별금을 두고 ‘과다하다’고 말하기 전에, 다시 한 번 그가 교회에 바친 헌신과 재정적 기여를 고려해 줄 수는 없느냐?”고 물었다.
이번 새교회 성명은 앞서 발표한 두 차례 성명에서 진전된 내용은 없다. 즉, 상습 성추행은 사실이 아니며, 단 하나의 사실은 존재하지만 ‘구강성교’일 수 없으며, 삼일교회는 전 목사를 성중독자로 매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성추행과 관련된 입장은 전병욱 목사 스스로가 밝혀야 할 일임에도 전 목사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성도들 명의 뒤로 숨었다. 또 피해자의 행실을 문제 삼는가 하면 재판 과정에서 습득한 근거 자료들을 마구 공개하는 행태를 보였다. 무엇보다 전 목사가 무죄 주장을 하려면 자신이 직접 나설 것이며, 그리고 정당한 방법을 동원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