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광복-분단 70주년, 여론 기독교 성토

최태원 회장 출소, 한기총 정치행보 일제 규탄

지난 주말은 광복 70주년, 분단 70주년을 맞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그러나 이 와중에 기독교계는 예기치 않게 불거진 일로 인해 여론으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먼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지난 8월14일(토) 새벽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의정부 교도소에서 출소했다. 광복절 특사로 풀려난 재벌 총수는 최 회장이 유일했다. 출감하는 최 회장의 손에는 성경책이 들려 있었다. 이와 관련, <매일경제>는 14일 자 기사에서 “광복절 특사로 14일 새벽 출소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독실한 신앙인으로 변신해 주목을 받고 있다”며 “최 회장은 실제로 재소 기간 중 틈만 나면 성경을 읽으며 마음을 다스리고 기도했다. 무속인 성향이 강했던 김원홍 전 SK 고문과의 관계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신앙심이 더욱 깊어진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한기총은 광복절인 15일(토) 오전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열린 <해방 70년 광복절 67주년 감사예배>에서 “기독교 신앙의 모범을 보인 장로로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대한민국의 부흥과 발전에 기여했다”며 이 전 대통령에게 ‘대한민국건국공로상’을 수여했다. ⓒ사진제공=한기총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여론은 싸늘했다. 특히 SNS상에서는 성경을 든 채 출소한 최 회장이 퍼포먼스를 하는 거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아이디 @sip****인 트위터 이용자는 “휠체어 대신 성경책이로구나, 언제부터 성경책이 장신구로 쓰이기 시작했나. 진정 성경을 읽었다면 부끄러워 그 책을 손에 들고 나오지 못했을 거다”고 비판했고, @cKay***인 이용자는 “최 회장의 성경 퍼포먼스는 참신했다. 과연 ‘이상하자’가 모토인 기업 총수답다”고 비꼬았다. 
한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가 이승만 전 대통령에게 상패와 상금 1,000만원을 건넨 것도 구설수에 올랐다. 한기총은 광복절인 15일(토) 오전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열린 <해방 70년 광복절 67주년 감사예배>에서 “기독교 신앙의 모범을 보인 장로로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대한민국의 부흥과 발전에 기여했다”며 이 전 대통령에게 ‘대한민국건국공로상’을 수여한 것이다. 
최근 집권여당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승만 띄우기에 앞장서고 있다. 김 대표는 14일(금) 이 전 대통령의 사저인 이화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제는 공(功)만 봐야 한다”고 하는가 하면, 15일(토)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애국단체총연합회가 주최한 <대한민국 건국 67주년 기념 국민대회>에 참석해 “대한민국의 번영을 가능하게 한 이 나라 구조의 모든 얼개는 건국 대통령인 이승만 대통령의 손으로 만들어졌다. 건국을 한 이승만 대통령의 위대한 업적에 대한 재평가가 오늘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한기총이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주최한 집회에 참석해서도 “이제 건국 대통령인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를 해서 우리나라의 국부로 예우해 드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이 전 대통령에게 ‘대한민국건국공로상’을 수여한 한기총의 행태는 지나치게 정치적이란 지적이다. 특히 김 대표가 집권여당의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와중이라 한기총이 벌써부터 권력에 줄서기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이와 관련, 역사학자인 전우용 씨는 자신의 트위터(@histopian)에 “이승만이 국부가 되면, 4.19 희생자들은 아버지를 쫓아낸 후레자식 된다. 일본 아베가 평화헌법 이념을 무시하는 것도 문제지만, 대한민국 집권당 대표가 헌법정신을 부정하는 게 더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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