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성공회 서울 주교좌성당이 서울지방국세청 남대문 별관이 헐리자 서울 세종대로에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지유석 기자 |
대한성공회 서울 주교좌성당(주교좌성당)에 서울 세종대로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5월까지 주교좌성당은 행인들의 시야에 들어오지 않았다. 바로 앞에 서울지방국세청 남대문 별관이 버티고 서 있었기 때문이었다. 원래 남대문 별관은 고종의 후궁이자 영친왕의 생모인 귀비 엄씨의 사당이었던 덕안궁 터였는데 일제가 1937년 이곳에 별관을 세운 것이다.
서울시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지난 5월 “일제에 훼손된 대한제국의 숨결과 세종대로 일대의 역사성을 회복하고 근대 서울의 원풍경을 복원한다”며 별관 철거를 시작했다. 3개월이 지난 지금 별관은 기둥 몇 개만 남고 철거된 상태. 서울시는 철거된 별관 터를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같은 정책에 힘입어 주교좌성당은 시민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주교좌성당은 1922년 영국 건축가 아서 딕슨의 설계에 따라 착공됐다가 재원 부족으로 1996년에 와서야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주교좌성당은 한국은 물론 아시아에서도 보기 드문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졌다. 성당을 찾는 시민들은 감탄사를 연발한다.
대한성공회는 성당 전경이 시민들의 눈에 들어온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성도들 역시 들뜬 모습이다. 주교좌성당은 8월23일(일) 오전 미사 강론을 통해 “주교좌성당 전경이 시민들에게 개방된 만큼 감사성찬례의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