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기장, 남북 고위급 협상 타결 환영입장 밝혀

“민족화해와 통일로 한 걸음 더 나아간 일”

▲기장총회 배태진 총무 ⓒ베리타스 DB
일촉즉발의 위기 국면으로 치닫던 남북 갈등이 8월25일(화) 새벽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로 진정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기장, 총회장 황용대 목사)는 이날 논평을 내고 남북 합의에 환영입장을 표명했다. 
남한측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 그리고 북한 측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비서는 지난 22일(토)부터 무박 4일, 43시간의 마라톤협상을 통해 1) 남북당국회담개최 2) 지뢰폭발유감표명 3) 확성기방송중단 4) 준전시상태해제 5) 이산가족 상봉 6) 민간교류 활성화 등 6개 항목의 공동합의문에 전격 합의했다. 
기장은 논평에서 “이번 회담을 통해 남과 북이 한 발자국 물러서 그동안 대립각을 팽팽하게 유지시키던 지뢰폭발 유감표명과 확성기방송중단에 합의한 것에 대해 양측 당국이 보다 너른 가슴으로 이해와 양보의 미덕을 보여 민족화해와 통일로 한 걸음 더 나아간 일이라 평가한다”고 한 뒤 “이번 회담에서 빠른 시일 안에 남북당국회담을 개최할 것을 합의함으로써 전쟁국면을 대화국면으로 전환하였다는 점 역시 한반도 평화를 이루어 가는데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기장은 특히 남북이 이산가족 상봉 재개 및 정례화, 민간교류 활성화에 합의한데 대해 “남북관계의 보다 발전적인 신뢰를 쌓는 계기가 될 것이며, 평화를 향한 더 큰 남북 간의 약속과 실천을 향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지금 남과 북의 모든 교류와 협력을 단절시키고 있는 5.24조치 해제가 이번 합의에 포함되지 못했다는 점과 남북 당국들이 정치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국민과 민족을 볼모로 일촉즉발의 전쟁위기까지 몰고 갔다는 점”에 유감을 표하면서 “그 어떤 이유나 정치적 목적으로도 국민과 민족의 고통을 외면한 채 전쟁과 대결로 치닫는 전쟁놀이는 용인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기장은 끝으로 “이번 회담을 시작으로 남북간의 다양한 교류와 협력, 대화가 이루어지고, 더 나아가 6.15 공동선언과 10.4 남북정상선언 등 이전의 중요한 합의들이 실현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밝혔다.
아래는 기장이 발표한 논평의 전문이다. 
남북 고위급 회담 합의를 진심으로 환영하며
놀랍고도 반가워라, 희소식을 전하려고 산을 넘어 달려오는 저 발이여! 평화가 왔다고 외치며, 복된 희소식을 전하는구나. 구원이 이르렀다고 선포하면서, 시온을 보고 이르기를 “너의 하나님께서 통치하신다” 하는구나! (이사야 52:7)  
남북 간의 진정한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하여 기도하며 십자가 행진을 펼쳐 온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는 최근 전쟁위협을 높여가며 무력 충돌을 하던 남과 북이 오늘(25일) 새벽 1시경, 고위급 회담을 통해 전격 합의에 도달하였다는 소식에 평화의 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환영합니다. 
이번 고위급 회담은 남측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 북측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겸 노동당 대남비서가 ‘2+2 고위급 접촉’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약 43시간의 마라톤협상을 통해 남과 북은 남북당국회담개최/ 지뢰폭발유감표명/ 확성기방송중단/ 준전시상태해제/ 이산가족 상봉/ 민간교류 활성화 등 6개 항목의 공동합의문에 전격 합의하였습니다. 
우리는 이번 회담을 통해 남과 북이 한 발자국 물러서 그동안 대립각을 팽팽하게 유지시키던 지뢰폭발 유감표명과 확성기방송중단에 합의한 것에 대해 양측 당국이 보다 너른 가슴으로 이해와 양보의 미덕을 보여 민족화해와 통일로 한걸음 더 나아간 일이라 평가합니다. 우리는 또한 이번 회담에서 빠른 시일 안에 남북당국회담을 개최할 것을 합의함으로써 전쟁국면을 대화국면으로 전환하였다는 점 역시 한반도 평화를 이루어 가는데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올해 추석을 기점으로 남북 이산상봉행사를 다시 진행하고, 앞으로 이를 정례화하기로 한 것과 민간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합의한 것은 남북관계의 보다 발전적인 신뢰를 쌓는 계기가 될 것이며, 평화를 향한 더 큰 남북 간의 약속과 실천을 향한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몇 가지 아쉬운 점은 지금 남과 북의 모든 교류와 협력을 단절시키고 있는 5.24조치 해제가 이번 합의에 포함되지 못했다는 점과 남북 당국들이 정치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국민과 민족을 볼모로 일촉즉발의 전쟁위기까지 몰고 갔다는 점입니다. 그 어떤 이유나 정치적 목적으로도 국민과 민족의 고통을 외면한 채 전쟁과 대결로 치닫는 전쟁놀이는 용인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남북 당국 모두가 국민과 민족의 마음을 헤아려 다시는 전쟁으로 치닫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며, 이번 합의를 통해 구축될 남북 사이의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남북 양측 정부가 금강산 관광 재개와 5·24 조치 해제 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할 것을 요구합니다.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는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를 이루고 남북관계의 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남북 간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 민족공동체를 형성하고 형제자매가 어울려서 함께 살 때(시 133편 1절) 가능함을 고백하며, 이번 회담을 시작으로 남북간의 다양한 교류와 협력, 대화가 이루어지고, 더 나아가 6.15 공동선언과 10.4 남북정상선언 등 이전의 중요한 합의들이 실현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2015. 8. 25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황용대
총회 평화통일위원장 정상시
총회 총무 배태진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AI의 가장 큰 위험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죄"

옥스퍼드대 수학자이자 기독교 사상가인 존 레녹스(John Lennox) 박사가 최근 기독교 변증가 션 맥도웰(Sean McDowell)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신간「God, AI, and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여성들, 막달라 마리아 제자도 계승해야"

이병학 전 한신대 교수가 「한국여성신학」 2025 여름호(제101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막달라 마리아에 대해서 서방교회와는 다르게 동방교회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극단적 수구 진영에 대한 엄격한 심판 있어야"

창간 68년을 맞은 「기독교사상」(이하 기상)이 지난달 지령 800호를 맞은 가운데 다양한 특집글이 실렸습니다. 특히 이번 호에는 1945년 해방 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경재 교수는 '사이-너머'의 신학자였다"

장공기념사업회가 최근 고 숨밭 김경재 선생을 기리며 '장공과 숨밭'이란 제목으로 2025 콜로키움을 갖고 유튜브를 통해 녹화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경직된 반공 담론, 이분법적 인식 통해 기득권 유지 기여"

2017년부터 2024년까지의 한국의 대표적인 보수 기독교 연합단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의 반공 관련 담론을 여성신학적으로 비판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인간 이성 중심 신학에서 영성신학으로

신학의 형성 과정에서 영성적 차원이 있음을 탐구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인수 교수(감신대, 교부신학/조직신학)는 「신학과 실천」 최신호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안병무 신학, 세계 신학의 미래 여는 잠재력 지녀"

안병무 탄생 100주년을 맞아 미하엘 벨커 박사(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 명예교수, 조직신학)의 특집논문 '안병무 신학의 미래와 예수 그리스도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위험이 있는 곳에 구원도 자라난다"

한국신학아카데미(원장 김균진)가 발행하는 「신학포럼」(2025년) 최신호에 생전 고 몰트만 박사가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전한 강연문을 정리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 위기는 전통의 사수와 반복에만 매진한 결과"

교회의 위기는 시대성의 변화가 아니라 옛 신조와 전통을 사수하고 반복하는 일에만 매진해 세상과 분리하려는, 이른바 '분리주의' 경향 때문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