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화) 전북 군산시 산북동 88번 송전철탑 건설 현장에서 한전 직원과 지역주민들 사이에 충돌이 벌어지고 있는 모습. 송전철탑 건설현장 곳곳에서 이런 광경은 흔히 목격된다. ⓒ사진=지유석 기자 |
새만금 송전철탑을 둘러싸고 한국전력(한전)과 전북 군산시 주민들 사이의 갈등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주민들이 기도회장으로 사용하던 컨테이너가 철거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장 최부옥 목사) 소속 목회자들이 나서 조직한 ‘새만금철탑반대와 옥구평야보전을 위한 목회자대책위원회’는 송전철탑 건설이 본격화되던 지난 5월부터 옥구읍 농협 주차장내에 컨테이너 두 대를 설치하고 약 한 달 가까이 단식 기도회를 가졌다. 단식 기도회 중단 이후 이 컨테이너는 군산시 옥구읍, 미성동, 회현면 주민들의 기도회 장소로 쓰였다. 그런데 군산시와 한국전력이 지난 9월14일(월) 이 컨테이너를 기습 철거한 것이다.
새만금송전철탑반대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 측은 “군산시가 기장 목회자들이 총회 참석차 자리를 비운 사이 컨테이너를 몰래 가져갔다”고 밝혔다.
공대위 강경식 간사는 “군산시장, 항만경제국장, 투자지원과장, 군산경찰서장까지 이 컨테이너를 방문했지만 어느 누구도 이 컨테이너가 위법하다고 얘기한 적이 없고, 경고스티커 한 장도 붙어있지 않았다”면서 “컨테이너 기습 철거는 주인 없는 사이에 주인 몰래 물건을 가져간 절도행위이자 기도회 장소를 무단 철거한 종교탄압 행위”라고 강력하게 규탄했다.
한편 주민들은 컨테이너 철거에 항의해 16일(수) 오후 군산시청 앞에서 철탑건설 반대 기도회를 가진 뒤 목회자들이 총회를 마친 뒤 돌아오는 18일(금)까지 컨테이너의 원상복구를 촉구하는 민원을 시청에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