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목) 기장 제100회 총회에서 회무처리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지유석 기자 |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장 최부옥 목사)가 ‘성평등선언문’(이하 선언문)을 채택하면서 제100회 총회를 마무리했다. 9월17일(목) 오후 강원도 원주시 영강교회에서 열린 제100회 총회 폐회예배에서 “성 정의(Gender Justice) 실현은 참된 성만찬”이라는 제하의 선언문을 발표했다.
기장은 장로교단 전반이 “여성이 교인의 과반수지만, 장로교 100회 총회에 이른 오늘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할 여성 대표는 전체 총대의 8.2%로, 민주적 의사결정을 위한 최소한의 균형도 못 맞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장 교단이 여성 안수를 인정해 여성 목사를 배출한 지 40여 년이 흘러 남성들과 함께 신학교육을 받고 수련과정을 거친 여성 목사들이 327명에 이르지만, 미조직 미자립 교회 말고 이들을 담임 교역자로 청빙하는 교회는 찾아보기 어렵다. 지도력과 여타 능력에서 남녀 간 차이가 없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는데, 여성을 지도자로 고려조차 하지 않는 교회가 대부분인 것은 아직도 시대착오적인 성적 고정관념과 편견에 갇혀 있는 현실을 말해준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이에 기장은 성 정의 실천 강령으로 △ 교회의 모든 의사결정 기구에 여성과 남성의 동등한 참여를 보장하는 제도 확립 △ 여성 지도력 함양을 위한 프로그램 개설 및 지원 △ 여성과 남성의 동등한 교역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 신학대학과 교단 교육 기구들에서 ‘성정의’ 관련 교과과정 의무화 등을 내세웠다. 그러면서 “장로교 전통에 기초한 교단의 논의구조와 교회 생활 전반을 ‘성정의’와 ‘생명살림’ 관점에서 성찰하고 그 유산을 창조적으로 계승하는 새로운 규범을 세울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