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목정평), 예수살기, 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 성서대전 등 9개 기독시민사회단체는 9월23일(수) 오전 국회와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타이어 본사 앞에서 해고 노동자 정승기 씨의 해고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정 씨는 한국타이어의 산재 사망사건, 강압적 조직문화를 고발했다가 사측으로부터 해고당했다. 정 씨는 현재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목정평 등은 기자회견을 통해 정 씨의 복직 및 정당한 노조활동 보장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아래는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한국타이어’는 정승기 님의 해고를 철회하고 민주노조에 대한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
2006년 5월부터 2007년까지 1년 8개월 동안 15명의 한국타이어 노동자가 집단적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심근경색, 간세포암, 폐암, 식도암, 뇌수막종양 등).
한국타이어 집단사망사건은 언론매체에서 연일 보도되었고 지역여론도 들끓기 시작했으며 2007년 하반기 지역시민사회 진영도 한국타이어 노동자 사망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대책위를 꾸려 연대활동을 시작했다.
그러한 연대활동에 힘입어 이후 노동청은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여 결과적으로 경영진이 처벌되었고, 역학조사도 수차례 했는데 그 결과로 작업장 내의 고열과 과도한 잔업 등 작업환경과 사망 간의 연관성이 인정되었으며, 전근대적인 노사문화도 지적되었다.
이런 참혹한 상황을 외부로 알리고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한 데는 유가족과 현장노동자들의 노력이 있었고, 정승기씨가 그 중심에 있었다. 만일 정승기씨의 내부고발과 헌신적인 노력이 없었다면 한국타이어 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은 지금까지도 개선되지 못한 채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이 원인도 모른 채 죽어가야 했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그런데 한국타이어는 명예훼손을 하였다는 등의 이유로 정승기씨를 2010년 3월에 1차 해고하였다. 이에 정승기씨는 27일간의 단식투쟁, 3년4개월간의 법정투쟁 끝에 대법원에서 부당해고 판결을 받아 복직했다.
그러나 회사는 정승기씨가 복직한 지 겨우 두 달 만에 1차 해고사유와 해고기간 중의 행위를 보태서 2013년 다시 2차로 해고했다. 그리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지만 2차 해고사건은 고등법원까지 1, 2심 모두 패소했고, 이제 대법원 판결만 남아 있다.
각종 소송을 수 십 번이나 경험한 정승기씨는 대법원에 기대할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회사와 담판을 보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고, 8월 31일부터 현재까지 24일째 절박한 심정으로 한국타이어 신탄진 공장 정문 앞에서 목숨을 건 단식농성 투쟁 중에 있다.
한국타이어 집단사망사건은 우리의 부모, 형제자매, 아들딸들의 문제였고,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서 아주 오랫동안 계속 매우 고질적인 문제로 남게 될 것이다.
정승기씨는 이유도 모른 채 수많은 노동자들이 죽어간 한국타이어 집단사망사건 진상규명활동에서 헌신적으로 앞장섰던 내부고발자이면서 동시에 현장노동자이자 깨어 있는 시민이었다.
투쟁단식은 다른 것을 일체 먹지 않고 물만 먹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기에 30일을 넘기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이에 세상을 정의와 사랑으로 다스리시는 하나님을 믿는 우리 기독교인들은 절박한 정승기씨의 호소에 한국타이어가 성의 있는 자세로 응답할 것을 촉구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한국타이어는 정승기씨에 대한 해고를 즉각 철회하라!
하나. 한국타이어는 정당한 노조활동을 보장하고 노조에 대한 사찰 등의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
2015년 9월 23일
한국타이어 해고노동자 정승기님 해고철회와 원직복직을 촉구하는 기독교인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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