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무닙 유난 LWF 의장 “한반도 통일, 아시아의 축복”

유난 의장, 첫 방한…조찬기도회 및 방한 기자회견 가져

102() 오전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는 루터교 세계연맹(LWF) 무닙 유난(Munib Younan) 의장의 방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유난 의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지유석 기자


10월2일(금) 오전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는 루터교 세계연맹(LWF) 무닙 유난(Munib Younan) 의장의 방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유난 의장의 이번 방한은 기독교한국루터회 총회(총회장 김철환 목사)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LWF 의장의 공식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난 의장은 방한 기자회견에 앞서 열린 조찬기도회에서 “팔레스타인과 분단 한국의 아픔에 대한 하나님의 위로”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기도회엔 황용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 김영주 NCCK 총무, 최부옥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장, 전용재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채영남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통합) 총회장, 이영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등 교계 주요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유난 의장은 한반도 분단 상황 및 통일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유난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 국민들의 고통과 아픔을 함께 나누고자 이 자리에 왔다”라면서 “통일은 그 어떤 정치적 쟁점보다 중요한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유난 의장은 특히 “재래식이든 비재래식이든 무기를 동원한 평화체제 구축은 있을 수 없다. 전쟁은 안정을 가져오지 않는다”며 무력 수단을 동원한 통일 논의를 경계했다. 그러면서 “평화를 이루는 가장 효과적이면서 중요한 수단은 대화다. 역사는 평화적 수단을 통해 전쟁을 무마시킨 이들을 기억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유난 의장은 또 “중동은 ‘극단주의’로 인한 고통이 크다”며 중동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종교적 극단주의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유난 의장은 “하나님을 사랑한다 하면서 이웃을 증오하고, 인간을 혐오하는 무리”들을 극단주의자로 정의하면서 “극단주의는 종교가 아니다.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극단주의를 이기는 방법은 이웃의 모습에서 하나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만큼 이웃을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며, 행동은 미워하되 예수께서 그랬듯 사랑하고 수용해야 한다. 기독교는 이러한 극단주의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난 의장은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과 관련한 메시지도 내놓았다. 유난 의장은 “혼자만 잘났다는 감정보다 겸손한 마음으로 500주년을 맞이해야 한다. 먼저 전세계적인 행사로 500주년을 맞이할 방침이다. 또 감리교, 로마 가톨릭, 정교회 등등 모든 교파들을 한 자리에 모으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유난 의장은 오후엔 판문점에 들러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할 예정이다. 유난 의장은 자리를 떠나며 재차 “전쟁과 분단은 엄청난 비용이 들고 전쟁 장사꾼만 승리한다. 한국인들은 현명하고 슬기롭기 때문에 분단을 잘 극복하리라고 본다”며 “한반도 통일은 아시아에 큰 축복이 될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유난 의장은 1950년 팔레스타인 난민 출신 부모에게서 태어났다. 고향은 예루살렘. 그는 분쟁이 끊이지 않는 예루살렘을 배경으로 평화를 외쳤다. 또 타종교와의 만남, 교회일치 및 국제사회의 분쟁 종식과 평화정착에 앞장서왔다. 그는 오는 5일(월) 경기도 양평에서 열리는 기독교한국루터회 제45차 정기총회 개회예배에서 설교한 뒤 다음 날인 6일(화) 한국을 떠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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