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에 관한 볼로스 협의회> 참석자들. ⓒ사진제공= Angeline Okola |
에큐메니칼 장애 정책제안 네트워크(EDAN)는 볼로스 신학연구소와 공동으로 그리스 볼로스에서 9월28일부터 30일까지 장애에 관한 협의회를 개최했다. 협의회에서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인간이 창조된 사실에 관하여 교부철학적 해석에 기반한 그리스정교회의 성찰이 제시됐다.
알바니아 그리스정교회의 나탄 호프는 “장애에 관한 논의는 교회의 일부에 관한 것이 아니라 교회 전체의 삶과 관련되어 있다. 따라서 장애는 교회의 건강 문제로서 검토될 필요가 있다.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기도하고 협력하는 건강한 교회에서는 다른 구성원들에 대해 시혜를 베풀듯이 행동하지 않는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데메트리아스의 이그나티우스 대주교는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의 성육신이 모든 인간의 독특성과 존엄성의 원천인 인간성을 취하게 되었는지”를 강조했다. 이런 맥락에서 그는 어떻게 “기독교인이 다른 인간의 독특한 특성을 무시하는 비인간적인 태도를 의식적으로 취하는 것이 가능하기라도 한 것인지”를 되물었다.
베오그라드 정교회신학부의 라스트코 조빅 교수는 고린도전서 11장을 거론하면서 그리스정교회 신앙생활의 핵심인 성체의 진실성은 의식의 품격이나 빵과 포도주의 품질로 평가받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성찬에 참석할 수 있다는 사실로 평가받는다고 설명했다: “교회의 몸인 구성원들의 관계 속에 사랑이 없으면 성찬의 축제는 없는 것이다.”
EDAN의 토릴 에도이 유럽국장은 “교회는 여러 지체로 구성된 한 몸이다. 지체의 일부가 배척을 당해서 소실되면 장애를 겪는 것은 교회의 몸”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필요에 민감한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교회의 본질과 사역을 위한 공통의 비전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협의회에서 제시된 장애에 관한 그리스정교회의 관점은 교회들이 장애 문제에 대해 보다 새롭게 헌신하도록 격려했다. 구체적으로는 신학뿐만 아니라 건물에의 접근성, 특수필요에 대한 지원과 적용, 목회자와 성도들이 장애인들과 함께 협력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일, 장애인들이 교회생활에 적극 동참하도록 원조하는 방안 등의 주제에 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됐다.
EDAN 소장 사무엘 카부 박사는 여러 난관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특히 아프리카, 아시아, 카리브 연안 지역의 다양한 신학교육기관에 장애 관련 교육과정이 도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리스정교회 신학교 및 학부 등의 교육기관에 장애관련 학문을 독립된 학과목, 혹은 중핵과정과 연계된 주제로 도입할 수 있다.”
그는 그리스정교회 신학자들과 신학적 논의를 전개하는 것이 중요하며 장애와 관련된 에큐메니칼 대화가 지속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