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목사. ⓒ베리타스 DB |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방침에 대해 반발이 거센 가운데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이 교과서 국정화 찬성 방침을 밝혔다.
이 대표회장은 지난 10월15일(목) 오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 회의실에서 열린 제26-8차 임원회의 자리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진보주의, 자유주의 물결을 막고 한국교회의 복음, 보수신앙을 지켜나가야 하는 목적이 있으며, 한국사회와 가치를 무너뜨리는 이단, 동성애 등에 단호히 대처해 나가야 한다. 또한 기독교를 폄하하고 좌편향된 교과서로 우리의 자녀들을 가르치게 해서는 안 된다”며 “좌편향된 시각을 바로잡기 위해서 올바른 역사교과서가 쓰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고 말했다.
한기총이 역사 논란에 대해 정부입장을 두둔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광복절 67주년-해방 70년 기념 감사예배 준비위원회’ 위원장 최성규 목사는 지난 8월 기자회견에서 “삼일운동을 시작으로 임시정부가 시작됐고 그 힘으로 1948년 대한민국이 건국됐다”며 뉴라이트의 역사관에 동조하는 발언을 했다.
보수 교단연합체인 한교연 역시 정부의 국정화 방침 발표가 나오기 전인 지난 7일(수) 성명을 통해 “대한민국의 뿌리를 흔드는 좌편향적 역사교과서가 판을 치고 있다. 이는 정부가 국정교과서가 아닌 검인정 교과서를 채택한 이후에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보수 장로교단인 고신교단의 신상현 총회장과 예장합동 박무용 총회장 역시 비슷한 입장이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친일 기독교인을 둔갑시키겠다는 의도,” 혹은 “성서 자체도 편향된 글로 채워져 있다. 이슬람 입장도 병기하라,” “순복음이 과연 진보주의와 자유주의, 이단을 말할 수 있는 자격이나 있는 걸까? 그들이 말하는 올바른 역사를 주장하려면 먼저 그들부터 ‘올바른 신학’을 제대로 만들고 나와야 할 것”이란 반응을 보이며 한기총을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