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한신대 학생-기장 목회자, 채수일 총장 성토

“학내사안 정리 후 떠나야,” “채 총장 못 믿겠다”

▲채수일 한신대 총장. ⓒ베리타스 DB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장 최부옥) 소속 교회인 경동교회가 박종화 목사 후임으로 채수일 현 한신대학교 총장을 청빙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한신대와 기장 목회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특히 지난 2013년 한신대 사상 최초로 연임에 성공해, 2017년 8월까지 임기를 수행해야 하는 채 총장이 학교를 떠나기로 한 점 때문에 반발을 사고 있다. 
한신대 대책협의회는 지난 10월20일(목) 이 학교 학생 2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공개했다. 대책협의회는 학생들에게 “채 총장 임기가 1년 10개월 정도 남아 있는데, 이런 가운데 경동교회로 부임하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하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응답자의 67%인 144명의 학생들이 “학내사안 정리 후 목사로 부임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놀라운 결과는 그 다음이다. 응답자의 25%인 54명의 학생들이 “(채 총장을) 더 이상 믿을 수 없으므로 하루 빨리 학교를 떠나야 한다”고 답한 것이다. 
기장 목회자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이 교단 목회자들 1천 명은 10월30일(금)자로 ‘한신대학 개혁을 촉구하는 기장 목사 성명서에 서명한 1천명 기장 목사 일동’이란 제하의 성명서를 냈다. 이들은 성명에서 “그동안 우리 기장 목사들은 한신대학에서 들려오는 수많은 안타까운 소식에도 불구하고, 학교를 향한 우리의 목소리가 행여 학문의 자유에 대한 침해로 비추어질까 염려하여 적극적인 의견 개진을 유보해 왔다”며 “그러나 연임을 허락한 기장 공동체의 여망을 저버리고 총장이 명분 없이 사임하는 초유의 사태 앞에서, 우리는 한신호가 우리 눈앞에서 서서히 가라앉고 있음을 느낀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한신대 이사회에 1) 총장 중도하차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 2) 한신대의 전면 개혁 3) 개혁적 인사의 총장 선임 4) 투명하고 공정한 총장 선임 등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학교와 채 총장의 입장을 듣고자 총장, 그리고 비서실장과 접촉을 시도했으나 비서실 측은 “총장, 실장이 자리를 비웠다. 담당자들의 개인정보는 알려줄 수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학교 학생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미 학생들은 채 총장이 경동교회로 가리란 사실을 잘 안다. 그러나 총장과 학교 측은 담화라든지 아무런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조용히 넘어가려는 시도인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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