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목) 오후 한전과의 마찰 도중 음독자살을 시도한 김 모 씨(50세)가 군산의료원으로 이송돼 응급처치를 받았다.[사진제공 = 새만금송전철탑반대 공동대책위원회] |
새만금 송전철탑 건설을 둘러싸고 한국전력(한전)과 군산 지역 주민들이 대치하는 가운데, 철탑 건설에 항의해 주민 한 명이 자살을 시도했다. 10월29일(목) 오후 전북 군산시 회현면 금광리 제51호 철탑 건설 현장에서 주민 김 모 씨(50세)가 한전의 공사강행에 맞서 농약을 들이마신 것이다. 김 씨는 인근 군산의료원으로 후송돼 위세척 치료를 받았다.
새만금송전철탑반대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와 주민 측은 자살을 시도한 김 씨의 누나가 공사를 막기 위해 한전 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고, 이 광경을 본 김 씨가 분을 이기지 못하고 자신의 차량에 있던 농약을 마셨다고 했다. 공대위 강경식 법무간사는 “김 씨는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이런 불상사에도 한전은 아랑곳하지 않고 공사를 계속 강행하고 있다”고 했다. 한전 측은 불상사를 인정하면서 “구급차로 김 씨를 후송해 치료를 받게 했다. 또 도의적 책임을 위해 공사를 일시 중단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한전 측은 “공사에 따른 잡음을 원천적으로 없애는 유일한 방법은 조속한 공사 완료”라면서 철탑 공사를 강행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