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삼일교회 입구의 모습. ⓒ베리타스 DB |
하태영 목사와 주변에 있던 목격자들은 사업자인 삼성물산이 용역을 동원해 교회 안에 있던 집기를 들어냈다고 증언했다. 그동안 하 목사와 ‘삼일교회 존치를 위한 특별위원회’(존치특위)는 조합 측과 교회 존치를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었다. 지난 8월 존치특위는 조합과 면담을 갖고 종교 시설임을 강조했다. 당시 조합은 이 같은 입장을 수용해 존치의 길이 열리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일기도 했다.
하 목사는 19일(목) 오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교회를 유지하고자 했으나 사태 진행과정에서 존치를 위한 법적 권리 주장을 누그러뜨렸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조합은 7억의 보상금, 그리고 대체토지(대토)를 제시했다. 실제 조합이 제시한 대토를 둘러보기도 했다. 강제집행 바로 직전인 17일까지도 협상이 진행되고 있었다. 강제집행 땐 용역들에 막혀 교회에 들어가지도 못했다. 참으로 놀랍고 황망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존치특위는 이날 오전 긴급 회동을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존치특위 이건화 집행위원장은 “아직 구체적인 방침은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취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