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14일(토) ‘민중총궐기’에서 전남 보성군 농민회 소속 백남기 선생이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생명이 위태로운 가운데 20일(금) 오후 백 선생이 입원 중인 서울 동숭동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실 앞에선 가톨릭농민회 주최로 <백남기 임마누엘 형제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미사>가 열렸다. ⓒ사진=지유석 기자 |
지난 11월14일(토) ‘민중총궐기’에서 전남 보성군 농민회 소속 백남기 선생이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생명이 위태로운 가운데 20일(금) 오후 백 선생이 입원 중인 서울 동숭동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실 앞에선 가톨릭농민회 주최로 <백남기 임마누엘 형제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미사>가 열렸다.
천주교 부산교구 김인한 신부(가톨릭농민회 부산지역 대표)가 집례한 미사엔 사제와 가톨릭 신도 약 40여 명이 참석했다.
김 신부는 자신도 총궐기에 참석했다면서 다음과 같이 전했다.
“지난 토요일 민중대회에 참 많은 이들이 모여서 자신의 말을 했다. 시위가 아닌 각자의 언어로 생명을 말하는 이들의 언어였다. (중략) 죽어가는 농업과 죽어가는 이 땅을 지속가능하고 항구적인 생명의 땅으로, 생명의 땅의 봉사자인 농민으로 살고 싶다고 하는 절절한 고백이었다. 임마누엘 형제(백남기 선생) 님도 그 언어를 쓰고 행동하고, 살고, 보여줬던 분이다.
하지만 그들은 달랐다. 죽음의 언어를 쓰는 이들은 그들의 언어로 이해하고 죽음의 언어로 답하고 죽음의 언어로 생명의 언어를 쓰는 이들을 모욕주고 생명의 땅을, 눈물의 땅을 그들의 죽음의 몸짓으로 더럽혔다.”
▲지난 11월14일(토) ‘민중총궐기’에서 전남 보성군 농민회 소속 백남기 선생이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생명이 위태로운 가운데 20일(금) 오후 백 선생이 입원 중인 서울 동숭동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실 앞에선 가톨릭농민회 주최로 <백남기 임마누엘 형제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미사>가 열렸다. ⓒ사진=지유석 기자 |
김 신부는 그러면서 “강도들의 소굴로 무너진 이 땅을 치유하고 죽음의 언어를 쓰는 이들을 여기에 있게 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로 강론을 마무리했다.
이날 미사엔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김영호 의장이 참석해 인사말을 전했다. 김 의장은 “한 사람이 사경을 헤맨다면 물대포 발사를 지시한 지휘관이 사과표시를 하는 게 인지상정인데 권력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말 한 마디가 사람이 아닌 짐승들이 짖어대는 말 같다는 느낌”이라면서 “따듯한 피를 가진 사람들이 나라를 이끌어가야 한다고 본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가톨릭농민회는 백 선생의 쾌유를 기원하는 미사를 서울대병원 응급실 앞에서 매일 봉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