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한문덕 목사, “목회란 넉넉한 마음 갖는 것”

22일 생명사랑교회 담임 공식 취임

▲지난 22일(일) 생명사랑교회 예배당에서 한문덕 목사의 담임목사 취임식이 열렸다. 취임식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한문덕 목사와 사모. ⓒ사진제공= 범연세종교연구회

한문덕 목사가 22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북노회 소속 생명사랑교회에 공식 취임했다. 한 목사는 이날 취임사에서 "생명사랑교회는“작으나 건강한 교회”,“평신도 중심의 사역”,“선교적 사명에 충실한 교회”라는 목표를 가지고 온 교우가 열심히 노력하는 건강한 공동체성이 살아 있는 교회이다"라고 밝혔다. 
한 목사는 특히 자신의 목회관에 대해 "목회란 하나님의 무조건적 은총으로 넉넉한 마음을 가지고 교인들과 함께 삶을 나누며 세상을 온전히 치유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도 했다.
아래는 취임사 전문.
<생명사랑교회 한문덕 목사 취임사 전문>
바울 사도는 고린도 교회에 보내는 첫째 편지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오늘의 내가 되었다”(15장 10절)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한없이 부족한 저를 목회자로 세우시고 이 곳 생명사랑교회로 이끄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드립니다. 목회 경험이 적은 풋내기 목회자에게 목회의 사역을 감당하도록 저를 청빙해 주신 생명사랑교회의 모든 교우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예식을 준비해 주신 서울북노회 노회장님 이하 모든 노회 임원 목사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또 이 자리를 찾아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제 신앙의 모태이자 보금자리인 교하교회 교우들, 첫 목회의 배움터인 향린교회 교우들과 설교를 해 주신 조헌정 목사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믿음과 삶이 일치하도록 신학의 훈련으로 늘 격려해 주는 연세대학교 대학원 신학과 종교철학 전공 교수님과 동지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매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고, 그리스도인이지만 교회를 나가지 않는 교인들, 이른바 “가나안 교인” 또한 날로 늘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교회를 떠난 이들 중에 다시 교회로 오고 싶은 이들이 다시 가고 싶어 하는 교회는 “올바른 목회자가 있는 교회” 그리고 “건강한 공동체성이 살아 있는 교회”라고 합니다. 
생명사랑교회는“작으나 건강한 교회”,“평신도 중심의 사역”,“선교적 사명에 충실한 교회”라는 목표를 가지고 온 교우가 열심히 노력하는 건강한 공동체성이 살아 있는 교회입니다. 이제 열쇠는 제게 넘어 왔습니다. 제가 올바르게 목회하는 길만이 남겨진 것입니다. 지난 몇 주 동안 저는 목회가 무엇인가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목회란 하나님의 무조건적 은총으로 넉넉한 마음을 가지고 교인들과 함께 삶을 나누며 세상을 온전히 치유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 이 세상에서 넉넉한 마음을 갖기도 쉽지 않고, 세상을 치유하는 길은 멀게만 느껴집니다. 기독교의 역사적 의미를 생각하셨던 함석헌 선생님은 기독교는 인생의 종교이지만 역사의 구원 없이는 개인의 구원이 없다고 말씀하셨고, 기독교는 역사의 종교이지만 개개인의 덕을 쌓음 없이는 진보도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본 회퍼 목사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자신이 곤궁 속에 있을 때 하나님께 나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하나님이 고통 당하실 때 하나님께 나아가는 사람이 있다.” 
저는 한국기독교장로회 경기북노회의 작은 시골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교회는 곤궁한 우리들의 인생을 위로해 주는 곳이었습니다. 동시에 우리 기장의 선배 목사님들은 이 세상에서 하나님이 고통당하실 때 그곳으로 나아갔습니다. 저는 우리 교단의 믿음의 선배들이 이룬 역사와 노력을 늘 마음에 새기고 있습니다. 
생명사랑교회가 이러한 신앙의 전통을 이어 넘치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생명을 살리는 교회가 되도록, 또 예수의 제자로 섬김의 본을 보이는 교회가 되도록, 생명사랑교회 교우들과 함께 제가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사명을 잘 감당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하나님의 모험을 향한 우리들의 여정을 위해 여기 모이신 여러분 모두 함께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참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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