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계 행사에서 강연하는 한완상 장로. ⓒ베리타스 DB |
한완상 장로(새길교회, 전 통일부총리)가 국정화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김영삼 정부 초대 통일부총리를 지낸 한 장로는 26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서청원 최고위원 등 ‘상도동계’ 직계인사들이 박근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지지하는 데 대해 "명백한게 유신체제로 돌아가는 확실한 지표가 국정교과서인데 이 상황에서 YS(김영삼 전 대통령)을 보고 아버지라고 하고, 정치적인 대부라고 하는 사람들이 그 일에 앞장서며 충성경쟁을 하는 것을 보면 (YS가)기막혀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그는 "자기의 정치적인 대부라고 하면서 대부의 투쟁을 그렇게 무시를 하느냐"며 "그분들이 바로 치매에 걸린 것 아니냐"고 맹비난했다. 또 "YS의 반유신체제에 대한 민주투쟁의 현실을 보면서 그것을 까마득히 잊고 국정교과서를 추진한다는 것은 정치적 치매가 아니고서 어떻게 해석하겠느냐"며 "YS가 건강하셨더라면 불러서 야단을 쳤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YS가 바라 본 5.16 사태에 대해서도 한 마디 덧붙였다. 한 장로는 "YS는 온갖 편법주의, 목적 달성을 위해선 무슨 수단을 써도 된다는 것 때문에 나라가 망한다. 그 중에서 가장 나쁜 것이 쿠데타라고 생각했다"면서 "그전까지 혁명이라고 불리던 5·16을 ‘혁명은 무슨 혁명? 쿠데타라고 하는 것을’이라며 당신께서 직접 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완상 장로는 『바보 예수』 『예수 없는 예수 교회』 『한국교회여 낮은 곳에 서라』 등의 저서를 통해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에 침식되어 이기주의에 빠진 교회의 민낯을 그리며, 교회를 일깨우는 차원의 시대적 성찰을 담은 책을 펴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