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경찰, 향린교회 성도 연행

조계사 진입 때 시비…향린교회 강력 반발

지난 11월28일(토) 밤, 경찰이 향린교회 출석 성도를 체포 및 연행했다. 

향린교회 채 모 집사는 이날 오후 10시께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은신해 있는 서울 종로구 조계사 경내에 들어가려고 했다. 향린교회 측 관계자에 따르면 채 집사는 조계사에 기도를 하기 위해 조계사를 방문했다고 한다. 
당시 조계사 주변에 있던 경찰은 채 집사의 조계사 진입을 막았다. 채 집사는 "무슨 근거로 진입을 막느냐"라고 경찰에 항의했다. 향린교회 측 관계자는 "채아무개 집사와 경찰이 승강이를 벌일 당시, 경찰이 채 집사의 정강이를 걷어찼다"라고 주장하면서 "이후 채 집사는 손에 들고 있던 우산으로 재차 항의했다"라고 전했다. 반면 경찰은 채 집사가 경찰의 머리를 수 차례 내리쳤다며 공무집행방해 및 폭행 혐의로 채 집사를 연행했다. 
이와 관련해 30일 <조선일보>는 기사를 통해 "도피 중인 한 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조계사로 들어가려던 민주노총 전 간부가 제지하던 경찰을 때린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라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대해 향린교회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향린교회 김 모 집사는 30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채 집사가 민주노총 간부 출신인 것은 맞다, 그러나 채집사는 신앙인으로서 그를 위한 기도를 하러 조계사를 찾은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경찰과 보수언론이 채 집사의 이력을 빌미 삼아 한 위원장과 엮으려고 하는 것 같다"라며 "이런 행위는 명백한 공안탄압이다, 신앙인으로서 보고만 있지 않겠다"라고 덧붙였다. 
강남향린교회, 들꽃향린교회, 섬돌향린교회, 향린교회로 이뤄진 향린공동체는 지난 29일 성명을 내어 "경찰은 이미 공권력의 '공'의 의미를 상실하고 한줌도 안 되는 이들 독재 권력의 사병으로 전락했다"라고 규탄했다. 그리고 30일(월) 오후엔 서울 서대문 경찰청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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