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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완상 전 통일 부총리가 강연하고 있다. ⓒ베리타스 DB |
한완성 전 통일 부총리가 ‘한반도 평화통일과 기독교의 과제’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 가운데 한국교회를 향해 "원수사랑을 북한에 실천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 공감을 얻었다. ‘신앙’이 말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지난 2일 서울신대 기독교사회윤리연구소(소장 강병오 교수)가 주최한 이 강연회에서 한완상 전 통일 부총리는 남북통일에 대한 기독교인의 자세를 예수의 '원수사랑'에서 찾았다.
한완상 전 부총리는 "원수 사랑이란, 단순히 가장 높은 도덕 수준의 행위를 뜻하는데 그쳐서는 안 된다"고 했다. 한 전 부총리는 "비정하게 오랫동안 분단된 우리 민족의 현실에서 원수사랑 실천이야말로 바로 이 비극의 땅에 하나님의 사랑 지배, 공의 지배, 그리고 평화 지배를 일궈내는 동력임을 예수 따르미들은 한 순간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원수 사랑의 가치, 그 메시지를 냉소적으로 인식하고 원수사랑 실천을 거부하면서 기독교신자로 자처하는 것은 가장 가증스러운 위선"이라 했다. 때문에 "이런 상황일수록 하나님의 축복으로 하나님의 딸과 아들이 되려면, 무엇보다 원수사랑에 앞장서서 평화 세우기에 헌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든 한 전 부총리는 "이 비유에서 예수가 원수인 사마리아인이 희생자 유대인을 먼저 사랑한다는 점을 부각시킨다"고 말한 뒤 "사랑의 실천만이 모든 적대 관계를 근원적으로 극복해낼 수 있다는 진리를 증언해 주는 것"이라 말했다. 덧붙여, "진짜 착한 분들이라고 유대인들이 믿었던 유대 종교 지도자를 결단코 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위선적인 지도자임을 밝히 드러내보였는데, 이는 신랄한 권력비판"이라 말한 한 전 부총리는 "종교 지도자의 지도력, 곧 거룩한 이념으로 포장된 지도력으로는 결코 평화와 공의의 새 질서가 세워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 한국교회에도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은 많은데, 착한 ‘쌍놈’, 선한 ‘잡놈’들은 없는 것 같다"면서 "그래서 그런지 교회 안에도 참 평화가 없고, 교회 밖에서도 비정한 냉전대결을 극복하려는 평화 일꾼, 원수사랑 일꾼들도 별로 없는 듯 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