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토) 2차 민중총궐기가 열린 가운데 5대 종단 소속 종교인들이 꾸린 ‘종교인평화연대’는 집회의 평화적 진행을 위한 행진에 나섰다. ⓒ사진=지유석 기자 |
▲5일(토) 2차 민중총궐기가 열린 가운데 5대 종단 소속 종교인들이 꾸린 ‘종교인평화연대’는 집회의 평화적 진행을 위한 행진에 나섰다. ⓒ사진=지유석 기자 |
▲5일(토) 오후 서울 광화문 청계 파이낸스 광장에서 5대 종단 종교인들이 <평화의 꽃길 기도회>를 갖고 있다. ⓒ사진=지유석 기자 |
5대 종단 종교인들이 뜻을 모아 평화를 이뤄냈다. 개신교, 대한성공회, 불교, 원불교, 천도교 등 5대 종단이 꾸린 ‘종교인평화연대’(가칭, 이하 종교인연대)는 2차 민중총궐기가 열리는 12월5일(토) 오후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평화의 꽃길 기도회>를 갖고 집회의 평화적 진행을 염원했다. 이번 기도회는 “평화로운 집회가 열릴 수 있도록 행진을 같이 하자”는 대한불교조계종 화쟁위원회의 제안에 4대 종단 소속 단체들이 적극 화답하면서 이뤄졌다.
불교를 제외한 4대 종단은 서울 정동 대한성공회 주교좌성당에서 기도회를 갖고 청계광장으로 향했다. 불교는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출발해 청계광장에서 4대 종단과 합류했다. 이날 기도회엔 화쟁위 위원장 도법 스님, 대한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 장기용 신부, 기독교평화행동 목자단 이적 목사 등 종교인 약 100여 명이 참여했다.
종교인연대는 기도회에서 “위헌적 차벽 설치 반대와 안전한 집회 보장을 위한 종교인 호소문”을 발표하고 “우리가 먼저 평화의 도구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공권력을 향해 1) 위헌적 차별 설치 중단 2) 헌법이 보장하는 안전한 집회 및 행진의 자유 보장 3) 집회참가자의 과도한 폭력 회피 및 경찰의 폭력진압 중단 4) 정부의 백남기 씨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등을 촉구했다.
종교인들은 기도회를 마친 뒤 2차 집회 장소인 시청 광장으로 향했다. 종교인들은 갈등을 막자는 의미로 각자의 손에 꽃을 들고 집회가 열리는 시청 광장 주변을 맴돌았다. 이날 경찰은 차벽설치나 물대포 등의 강경 수단은 동원하지 않았다. 종교인연대는 이에 대해 “작은 기적이 일어났다”고 했다.
행진에 참가한 민통선평화교회 이적 목사는 “그간 종교가 국민들의 뜻을 흡족하게 채워주지 못했다”며 “비록 적은 인원이지만 종교가 세상의 빛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귀한 날이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대한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 장기용 신부도 “서로를 향한 미움이 서로를 찌르는 세상에서 종교인들이 손잡고 평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고 보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