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에 피신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12월7일(월) 오전 긴급기자회견을 가졌던 조계사는 취재진들로 북새통이었다. ⓒ사진=지유석 기자 |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 8일 조계사를 찾았다. 구 청장은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은신 중인 조계사를 방문, 조계사 측에 한 위원장의 신병 확보를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구 청장은 이날 오전 11시 15분 조계사를 방문해 조계종 화쟁위원장인 도법스님 등에게 면담을 요청했지만, 조계종 측이 면담을 거부해 만남이 성사되지 못했다.
이에 구 청장은 조계사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경찰은 한상균의 도피행위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면서 조계사 측에 자진퇴거를 요청했다. 이어 "그렇지 않을 경우 경찰은 불가피하게 법적 절차에 따라 영장집행을 할 수밖에 없으니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상균 위원장의 신변 확보를 위해 경우에 따라서 불가피하게 조계사에 경찰 병력을 투입시킬 수도 있음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구 청장은 "한상균은 경찰의 출석 요구는 물론, 체포영장과 구속영장이 발부됐음에도 출석을 거부하고 계속 불법행위를 선동하고 있다"며 "법치국가에서 법원이 정당하게 발부한 영장에 응하지 않고, 공권력이 이를 집행하지 못한다는 사실 자체가 국가 법질서 체계를 흔드는 것"이라고 영장 집행이 불가피한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7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거취와 관련, "노동 개악을 막아야 한다는 2000만 노동자의 소명을 저버릴 수 없다"면서 "당장은 조계사를 나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당장은 조계사에 계속 머물겠다는 뜻이었다. 이에 한 위원장이 기자회견시 일부 신도들은 "약속한 시한이 지났는데 왜 나가지 않느냐"며 항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