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가 서방 국가에서 테러를 자행하는 이유가 서방 국가로부터 이슬람 신자 탄압을 유도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10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칼럼니스트 야로슬라브 트로피모프는 "서방에서 이슬람 신자들에 대한 탄압을 유도하는 것이 IS 목표"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IS는 유럽에 사는 수백만 명의 무슬림을 무차별 탄압하도록 이끄는 것을 목표로 하며, 여기에 말려들면 수백만 이슬람교도의 보호자는 IS라는 그들의 주장을 입증해 주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알 카에다의 2001년 9.11테러도 유사한 목표로 이뤄졌으나, 조지 부시 당시 미 대통령은 워싱턴DC의 모스크를 방문해 "테러가 이슬람의 진짜 얼굴이 아니다"며 이슬람교도들에게 분노를 표출하는 것은 인간성 최악의 짓이라고 선을 그어 알 카에다의 전략에 말려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IS도 무슬림과 비무슬림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상태를 없애는 양극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프랑스에서는 이슬람을 배척해 온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이 표심을 얻고 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다니엘 바이만 조사국장은 서방의 무슬림에 대한 압박이 "온건 중도 이슬람을 믿지 못하게 하고, 극단주의자들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아로슬라브 트로피모프는 "몇 달 내 IS 추가 테러가 발생하면 IS의 양극화 전략이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며 양극화로 인한 서방 사회의 분열은 IS의 근거지인 시리아 공습보다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IS 소행으로 추정되는 총기 테러 사건을 겪은 미국의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무슬림 입국 금지"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 같은 발언은 이슬람 신자에 대한 탄압으로 비춰져 美 민주, 공화 양당 뿐 아니라 각국 지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