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신대 내홍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학내 사태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일부 교수들의 사퇴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주목을 모으고 있다. 감신대 사정에 밝은 소식통에 따르면, 11일자로 감신대 이정배 교수가 사직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앞서 10월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교수직 사직을 선언한 바 있다.
감신대 전-현직 이사장과 학생들 간 고소 고발 사태로 전개되고 있는 감신대 사태에 책임을 통감한 이정배 교수는 앞서 기자회견에서 낸 성명에서 "배우는 과정에 있는 학생들, 우리 감리교단의 미래인 이들을 내키는 대로 고소했고 자기들 불법을 덮고자하는 행태에 대해 너무도 큰 충격을 받았다"며 "감신대의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을 시, 하느님의 의가 사라진 이곳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자신이 없다. 정상화의 길이 보이지 않는다면 저는 2015년 2학기를 끝으로 학교를 떠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었다.
이정배 교수와 함께 교수직 사직을 선언한 송순재 교수의 거취도 주목을 모은다. 송 교수 앞서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이제 은퇴를 1년여 남겨놓은 시점에서 이 사태로부터 물러나 있을 수도 있었지만 그 가공할 만한 전모를 파악하게 된 이상, 사태를 보고만 있을 수는 없어 교수들 중 가장 연장자로서 목소리를 내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만일 이 사태가 정도(正道)를 따라 올바르게 해결되지 않는 한, 이번 학기로 교수직을 내려놓을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한편, 기독교대한감리회 실행위원들은 지난 9일 오후 감신대 사태에 관련한 기타안건을 수렴했고, '감신대 조사위'를 구성하기로 결의했다. 앞서 감신대 총학생회 등은 '감신대 특별대책위원회'을 구성해 달라는 안을 냈으나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