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의 상품 정보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한 여행 관련 잡지사. 이 잡지사의 여행 상품 중 유독 눈에 띄는 여행상품이 있었다. '장경동 목사와 함께 하는 꿈같은 방콕여행'이란 여행상품이 출시됐다는 소식이었다. 분명 "선교여행"이 아니라 "방콕여행"이었다.
지난 13일(일)부터 17일(목)까지 4빅 5일 간의 여행상품으로 출시된 이 상품은 두 가지로 구성이 되어 있었다. 담넌사두억, 아유타야사원, 에메랄드 사원 등 방콕 전반의 여행 위주로 구성되어 있는 (일반)관광형 상품과 방콕 프레지던트 C.C와 방콕 G.C에서 골프를 즐기고 마지막 날 하루 방콕의 대표관광지를 둘러보는 (프리미엄)골프형 상품 등이었다.
두 상품 모두 매일 자율적으로 진행되는 새벽기도회와 장경동 목사(대전 중문교회)의 저녁부흥회가 일정 상 포함돼있다. 새벽기도회와 저녁부흥회가 마치 두 상품 모두에 끼워 팔리는, 선택형 팩키지 상품으로 소개되어 있다. 방콕 관광에 기도회와 부흥회가 끼워 팔리는 형식이다.
상품 가격 정보도 나와 있다. 관광형/골프형 상품 각각 99만 9000원, 129만 9000원에 예약이 가능하다고 했다. 해당 여행사와 통화를 시도해 유사한 시기(22일~26일) 해당 상품(방콕 일반형 관광상품)의 가격을 물었다. 경비는 약 45만 9천원. 그러나 여행가이드 역할을 하고 있는 장경동 목사와 함께하는 방콕여행 상품은 유독 비쌌다. 두배를 웃돌았다.
'복음'이 돈을 벌어주는 여행상품으로 전락한 인상이다. '복음'이 '관광'보다 못한 "상품"으로 다뤄지고 있었다. 한 영혼의 생명을 살리는 '복음'의 지위는 이 여행상품 어느 곳에서도 확인할 수 없었다. 다만 여행상품 해당 포스터에는 새벽기도회와 저녁부흥회가 한 눈에 찾아 볼 수 없을 정도의 작은 글씨로 한쪽 구석에 적혀있었다.
한편 해당 여행상품을 두고 SNS 상에서는 논란이 뜨겁다. 강 아무개 목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너무 천박하다. <십자가>가 본질인 그리스도 신앙이 고작 선교를 빙자한 해외여행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리스도인의 존귀한 믿음을 이렇게 싸구려 오락으로 즐기는 자들이 <구원의 터>인 교회를 천박한 사교장으로 만들었다"고 했으며, "이런 사람의 부흥회에 참석해서 히히대며 <은혜 짱!>을 외치는 여인네들의 영혼은 도대체 어떻게 생겼을까?"라고도 말했다.
Paul***는 "마케팅 업체를 지향하는 듯 하다. (주)중문교회"라고 했으며, Young***는 "목사=영업지점장, 선교=영업"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