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통선평화교회(담임목사 이적) 소속 성도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돼 이 교회 이적 목사와 기독교평화행동목자단(이하 목자단)이 12월27일(일) 오후 충남 천안 동남경찰서에서 시국기도회를 열었다.
민통선평화교회 최 모 씨는 진보성향의 시민단체인 ‘자주통일과민주주의를위한코리아연대'(이하 코리아연대)에서 활동해 오다 지난 20일(일) 자정께 천안 동남경찰서 보안수사대에 긴급 체포됐다. 경찰은 지난 7월 코리아연대에 대해 이적단체 구성 등의 혐의로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한편 집행부를 체포에 나섰다. 최 씨는 이때부터 수배생활을 해오다 체포된 것이다.
현재 최 씨는 지난 23일(수) 구속영장이 발부돼 구속 중이다. 코리아연대 소속 한 모 씨는 "구체적인 혐의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그저 국가보안법상 이적단체 구성 및 찬양고무 혐의만 적용된 것으로 안다"며 "최 씨의 활동은 인문학 강좌, 반전평화행동 등인데 이런 것들이 왜 불법인가?"라고 물었다.
이 목사는 시국기도회 설교를 통해 "약육강식의 세상에서 약한 자는 늘 강한 자에게 짓밟힌다. 이 세상에는 원통하게 짓밟히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강자는 약자를 친다. 나라사이의 관계에서도 강대국이 약소국을 친다. 우리가 만약 이런 구조에 침묵한다면 이 세상은 죽음의 아우성만 가득할 것이다. 최 성도는 이런 구조에 저항했고, 이 구조의 불합리한 구조에 갇혀 있다. 하나님 나라는 이런 불합리한 구조를 깨뜨리는 일"이라고 선언했다.
이날 시국기도회엔 목자단 및 코리아연대 회원 약 20여 명이 참석해 최 씨를 위해 기도했다. 참가자들과 경찰 사이에 충돌은 없었다. 그러나 최 씨 면회를 둘러싸고 이 목사와 경찰 사이에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 목사 및 목자단 일행은 최 씨 면회를 요청했지만 경찰은 "가족만 가능하다"며 면회를 불허했다. 코리아연대 측은 "최 씨는 가족이 없이 살아오다 2013년 민통선평화교회로 주소를 옮겨 지내왔다. 가족만 면회가 가능하다는 말은 면회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