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주한일본대사관 앞, 성토 기자회견으로 북새통

청년-시민사회단체, 한 목소리로 한일 합의 규탄

g_01
(Photo : ⓒ사진=지유석 기자)
▲30일(수) 서울 종로구 율곡로 주한일본대사관은 한일 위안부 합의를 규탄하는 학생, 시민사회단체의 기자회견으로 북적였다.
g_02
(Photo : ⓒ사진=지유석 기자)
▲30일(수) 서울 종로구 율곡로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청년단체들의 한일 위안부 협정 규탄기자회견이 열렸다. 참가자들은 진정성 있는 해결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g_03
(Photo : ⓒ사진=지유석 기자)
▲30일(수) 정오 서울 종로구 율곡로 주한일본대사관에서 제1211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세상을 떠난 위안부 피해할머니들의 사진을 들고 추모했다.
g_04
(Photo : ⓒ사진=지유석 기자)
▲30일(수) 정오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시위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오른쪽),길원옥 할머니가 참석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12월30일(수) 서울 종로구 율곡로 주한 일본대사관은 이른 아침부터 북적였다. 지난 28일(월) 타결된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반발하는 기자회견이 잇달아 열렸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1211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엔 위안부 피해할머니인 이용수, 길원옥 할머니, 그리고 시민 1,000여 명이 참여했다.

먼저 오전 10시 반 '대학생겨레하나', ‘청년독립군', ‘평화나비 네트워크' 등 학생-청년단체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곧 이어 11시엔 '4월16일의약속 국민연대', ‘민주주의 국민행동', ‘민주화운동정신계승국민연대' 등 시민 사회단체의 공동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은 30분의 시간차를 두고 진행됐지만 목소리는 같았다. 청년, 시민사회단체 공히 이번 위안부 합의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특히 위안부 문제의 가해자인 일본 보다 한국 정부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시민사회단체는 성명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대단한 공로를 세운 것처럼 자화자찬하고 있지만, 정작 발표된 내용을 보면 전적으로 일본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국가의 이름으로 일본의 범죄에 대해 면죄부를 내준 제2의 굴욕적 한일협정에 다름 아니다."

한국 정부가 집중 성토되는 근본 이유는 이번 합의에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을 명시하지 않은 데 있었다. 또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이라는, 외교에서는 좀처럼 사용하지 않는 전제조건에 합의한 것도 논란거리를 제공했다. 무엇보다 가장 근본적인 실책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배제됐다는 데 있었다.

이날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에 참석한 세월호 유가족 홍영미 씨는 이번 합의를 세월호와 다름 없다고 규정했다. 홍 씨의 말이다.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일이 또 다시 눈 앞에서 벌어졌다. 한일 합의 직후 피해할머니인 이용수 할머니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다. ‘너희들끼리 짝짜궁한거 잖아?' 이번 합의는 세월호와 똑같은 상황이었다. 치욕적이고 굴욕적이다. 정부는 세월호 유가족 앞에선 돈 다발을 흔들었다. 우리 유가족들은 이를 단호히 거절했다. 이런 정부가 일본의 말도 안되는 요구를 들어준 것이다."

한국정신대대책협의회(정대협)는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전세계로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윤미향 정대협 대표는 수요시위 경과보고를 통해 아래와 같은 방침을 밝혔다.

"정대협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세계행동을 시작할 것이다. 미국, 유럽, 아시아에 있는 국제시민단체와 함께하는 연대체를 만들어 나가겠다. 또 국내 시민사회·전문가·시민이 참여하는 조직을 만들고, 전국 각지에 세워진 평화비 앞에서 매주 릴레이 수요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앞서 기자회견을 가진 시민사회단체도 "양국의 합의에 대해 함께 분노할 모든 국민과 함께 끝까지 싸울 것임을 거듭 천명한다"고 선언했다.

지유석 luke.wycliff@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AI의 가장 큰 위험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죄"

옥스퍼드대 수학자이자 기독교 사상가인 존 레녹스(John Lennox) 박사가 최근 기독교 변증가 션 맥도웰(Sean McDowell)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신간「God, AI, and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여성들, 막달라 마리아 제자도 계승해야"

이병학 전 한신대 교수가 「한국여성신학」 2025 여름호(제101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막달라 마리아에 대해서 서방교회와는 다르게 동방교회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극단적 수구 진영에 대한 엄격한 심판 있어야"

창간 68년을 맞은 「기독교사상」(이하 기상)이 지난달 지령 800호를 맞은 가운데 다양한 특집글이 실렸습니다. 특히 이번 호에는 1945년 해방 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경재 교수는 '사이-너머'의 신학자였다"

장공기념사업회가 최근 고 숨밭 김경재 선생을 기리며 '장공과 숨밭'이란 제목으로 2025 콜로키움을 갖고 유튜브를 통해 녹화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경직된 반공 담론, 이분법적 인식 통해 기득권 유지 기여"

2017년부터 2024년까지의 한국의 대표적인 보수 기독교 연합단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의 반공 관련 담론을 여성신학적으로 비판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인간 이성 중심 신학에서 영성신학으로

신학의 형성 과정에서 영성적 차원이 있음을 탐구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인수 교수(감신대, 교부신학/조직신학)는 「신학과 실천」 최신호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안병무 신학, 세계 신학의 미래 여는 잠재력 지녀"

안병무 탄생 100주년을 맞아 미하엘 벨커 박사(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 명예교수, 조직신학)의 특집논문 '안병무 신학의 미래와 예수 그리스도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위험이 있는 곳에 구원도 자라난다"

한국신학아카데미(원장 김균진)가 발행하는 「신학포럼」(2025년) 최신호에 생전 고 몰트만 박사가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전한 강연문을 정리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 위기는 전통의 사수와 반복에만 매진한 결과"

교회의 위기는 시대성의 변화가 아니라 옛 신조와 전통을 사수하고 반복하는 일에만 매진해 세상과 분리하려는, 이른바 '분리주의' 경향 때문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