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015년 잊을 수 없는 인물]

이만열 숙명여대 명예교수

LEE
(Photo : ⓒ사진=지유석 기자)
▲국사편찬위원장을 지낸 이만열 숙명여대 명예교수
LEE_02
(Photo : ⓒ사진=지유석 기자)
▲지난 11월 명동 향린교회에서 열린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위한 시국기도회'에서 이만열 숙명여대 교수가 국정화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가운데는 김영주 NCCK 총무, 오른쪽은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

2015년 한 해를 되돌아보면 그다지 기억에 남을만한 인물이 눈에 잘 띠지 않습니다. 갑질, 막말, 메르스 파동, 세월호 청문회 등 주로 부정적인 면에서는 무수한 인물들이 떠오르지만 말입니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본으로 삼을 인물이 드물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이런 와중에 눈에 띠는, 아니 돋보이는 분이 계십니다. 바로 국사편찬위원장을 지낸 이만열 숙명여대 명예교수입니다. 이 명예교수는 역사학자이자 그리스도인으로서 비판적 지식인의 소명을 감당해 왔습니다. 그러다 지난 11월 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고시하면서 더욱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 명예교수는 길거리 역사강연과 시국기도회 등 각종 집회에 참석해 역사 교과서 국정화의 허점을 조목조목 짚어냈습니다. 단지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는 단지 국가가 역사교과서를 발행하는 문제를 넘어 대한민국의 수립과 발전, 그리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두고 벌어지는 민주세력과 독재세력 사이의 투쟁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이 명예교수는 11월 서울 명동 향린교회에서 한국기독교장로회 주최로 열린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위한 시국기도회'에서 날선 문제제기를 했습니다.

"지금 국정화의 싸움은 우리나라가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전통 위에서 세워졌느냐, 아니면 친일·식민지 근대화론에 입각해 세워졌느냐 하는 싸움에 서 있다.

1987년 헌법은 4.19민주혁명 이념 강조하고 민주국가를 이뤄간 데 대한 신념을 강조한다. 특히 대한민국은 독립운동 전통 위에서, 민주화 전통을 가지고 궁극적으로 평화통일로 이끌어가야 한다고 명시했다.

대한민국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 4.19혁명으로 시작돼 광주 민주항쟁, 1987년 6월 혁명에 이르는 민주혁명의 전통 위에서 한국을 이끌어가야 할 것인가? 아니면 박정희-전두환 독재와 부패세력에 의해 발전된 것으로 대한민국을 이해할 것인가?"

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는 진행형인 사안입니다. 이 문제를 제대로 바라보기 위해선 이 명예교수의 식견에 기댈 수 밖에 없습니다. 올해 이 교수를 기억해야 할 이유입니다.

지유석 luke.wycliff@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논문소개] 탈존적 주체, 유목적 주체, 포스트휴먼 주체

이관표 박사의 논문 "미래 시대 새로운 주체 이해의 모색"은 세 명의 현대 및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의 주체 이해를 소개한다. 마르틴 하이데거, 질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가 쇠퇴하고 신학생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하다"

한신대 김경재 명예교수의 신학 여정을 다룬 '한신인터뷰'가 15일 공개됐습니다. 한신인터뷰 플러스(Hanshin-In-Terview +)는 한신과 기장 각 분야에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진과 선에 쏠려 있는 개신교 전통에서 미(美)는 간과돼"

「기독교사상」 최신호의 '이달의 추천글'에 신사빈 박사(이화여대)의 글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키에르케고어와 리쾨르를 거쳐 찾아가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