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는 2016년 새해를 맞아 신년 메시지를 발표했다. NCCK는 이번 메시지를 통해 ▲ 평화협정 체결을 통한 평화와 통일의 새시대 건설 ▲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 공평한 노동환경 조성 등을 신년 과제로 제시했다. NCCK는 1월4일(월) 오후 서울 종로구 연지동 백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2016년 신년예배 및 하례회를 가질 예정이다.
아래는 NCCK가 발표한 신년 메시지 전문이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만일 소금이 짠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만들겠느냐?
그런 소금은 아무데도 쓸 데 없어 밖에 내버려 사람들에게 짓밟힐 따름이다.
(마태 5:13)
2016년 새해는 모든 이들이 희망으로 맞이할 수 있는 한해이기를 바랍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 땅의 가장 낮은 곳에서 눈물 흘리는 자들을 위로하심으로 희망이 되셨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소외된 곳에서 탄식하고 있는 이들에게 희망의 빛이 비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2016년은 사람이 먼저 보이는 세상이기를 바랍니다. 예수께서는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다고 말씀하시며 사람이 존중받는 세상을 선포하셨습니다. 민족의 차이, 피부색의 차이, 이념의 차이, 취향의 차이를 틀림이 아닌 다름으로 인정하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기를 기원합니다. 혐오와 분쟁으로 생명이 희생당하고 수많은 사람들의 삶의 터전을 잃고 떠도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세상의 모든 소수자들에게도 인류의 구성원으로서 당당히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를 바랍니다.
남과 북의 우리 민족이 분단의 상처를 입은 채 70년의 세월이 지났습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더 이상 유보할 수 없습니다. 민족의 화해와 평화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는 계기가 만들어지는 한 해되기를 바랍니다. 한반도에서 냉전 질서가 종식되고, 평화협정 체결을 통한 평화와 통일의 새 시대가 이루어지기를 희망합니다. 특별히 정부는 인도적인 지원을 비롯한 남북 교류의 물꼬를 터야 합니다. 갈등은 화해로, 반목은 화목으로, 증오는 이해로 바뀌어가기를 바랍니다.
무슨 이유 때문인지 아직도 세월호 참사의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고 우리의 기억에서 잊혀 지기를 바라는 모습들을 보게 됩니다. 온전한 진상조사가 이루어져야 또 다른 아픔을 예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희생자와 유가족의 눈물을 닦아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것을 기반으로 이 사회가 이익 중심의 사회에서 생명 중심의 사회로 바뀌기를 바랍니다.
새해에는 노동 환경이 공평하게 조성되기를 바랍니다. 억울하게 해고된 노동자들이 직장으로 복귀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불안이 해소되기를 바랍니다. 모든 노동자들이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사회의 일원으로서 기여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믿음과 사명을 받은 사람들에게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만일 소금이 짠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만들겠느냐? 그런 소금은 아무데도 쓸 데 없어 밖에 내버려 사람들에게 짓밟힐 따름이다.(마태 5:13)"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이 말씀 앞에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한국교회 모두가 다시금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서야합니다. 하나님께서 사랑하시고 지키시는 모든 생명을 마음과 뜻을 다해 온몸으로 지켜야할 사명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져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일을 위해 일하는 이들 모두에게 은총을 더하여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2016년 1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