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동숭동 서울대학교 부속병원 앞은 종이학으로 꾸며져 있다. 지난 해 11월14일 제1차 민중총궐기 때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중태에 빠진 전남 보성군 농민회 백남기 선생의 쾌유를 기원하며 시민들이 접은 종이학이다. 종이학 접기는 백남기 농민의 쾌유를 바라는 시민들의 행동인 <쾌유기원 종이학 접기>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새해 첫 주일인 1월3일 서울대병원 앞에 마련된 농성 천막에서도 종이학 접기가 한창이었다.
한편 농성 천막에서는 매일 오후 4시 백 선생의 쾌유를 기원하는 미사가 열린다. 이곳에 모인 시민들은 백 선생의 쾌유와 함께 경찰 진압책임자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백 씨가 사경을 해메고 있음에도 경찰 간부 어느 누구도 다녀가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다. 지난 12월 있었던 경찰 수뇌부 인사에서는 집회, 시위를 현장 지휘했던 지휘관들이 요직을 꿰찼다. '민중의 지팡이'라는 경찰의 존재이유가 무색해지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