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비대해진 한국교회, 이제 체중감량 할 때"

이동춘 NCCK 회장, NCCK 신년하례회서 설교

NCCK_0104
(Photo : ⓒ사진= 김진한 기자)
▲이동춘 NCCK 회장이 설교를 전하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 총무 김영주 목사)가 4일 오후 서울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신년 감사예배 및 하례회를 가졌다. 교계 원로 및 교단 지도자들이 다수 참여한 이날 예배에서 설교는 이동춘 목사(NCCK 회장,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총회장)가 맡았다.

이동춘 목사는 "평화"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먼저 '성장'에 매달려 있는 교회 현실에 대해 "'대형교회는 배터져 죽고, 개척교회는 배고파 죽는다'는 우스갯소리와 탄식소리가 도처에서 나오고 있다"며 "교회 분배가 언벨런스다, 그러니 원망과 시비가 일어나고 급기야 목회자도 세금을 내야 한다고 세상 사람들은 소리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 목사는 특히 한국교회가 성장 강박증에 시달리고 있다며 "내용과 과장이 상실된 채 성장 위주로 교회성장, 목회성장을 외치다보니 도덕적 기준이 무너져 버렸고, 목회자의 윤리와 염치도 없어진지 오래이다"라며 "무조건 성장이다 보니 성장시켜야 대접받고, 감투를 쓴다는 "성장병"으로 중병을 앓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목사는 올해 한국교회의 개혁의 과제로 "나눔 운동"을 내세워 주목을 모았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는 극도의 비만병에 걸렸다"면서 "체중감량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나눔 운동에 교회가 앞장서야 한다. 교회 곡간 문을 활짝 열고 어려운 이웃교회와 어려운 민중들과 북쪽의 동포들과 사정없이 나누는 사건이 일어나야 한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이 목사는 대형교회를 행해서는 "교회 성장에 도취되어 개척교회 목회자들과 어려운 이웃의 피눈물을 보지 못하는 목회는 사상누각에 지나지 않는다"며 교회 분립을 하여 건강한 교회의 부흥을 일으킬 것을 제안했으며 갈라진 교단, 교파에는 "지역사회와 한국사회의 본이 되어 존경받고 사랑받는 교회를 위해 서로 연합하라"고 권면했다.

한편 이날 신년예배의 인도는 최부옥 목사가 맡았으며, 한용길 장로(CBS 사장)의 기도, 이석길 회장(EYCK)의 성경봉독, 이동춘 목사의 설교, 김철환(루터회 총회장)·강천희(기감 선교국 총무)·서안식(기하성 총회장) 목사의 특별기도, 성찬, 김영주 목사(NCCK 총무)의 신년인사, 채영남 목사(예장 통합 총회장)의 축도로 전개됐다.

김진한 jhkim@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논문소개] 탈존적 주체, 유목적 주체, 포스트휴먼 주체

이관표 박사의 논문 "미래 시대 새로운 주체 이해의 모색"은 세 명의 현대 및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의 주체 이해를 소개한다. 마르틴 하이데거, 질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가 쇠퇴하고 신학생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하다"

한신대 김경재 명예교수의 신학 여정을 다룬 '한신인터뷰'가 15일 공개됐습니다. 한신인터뷰 플러스(Hanshin-In-Terview +)는 한신과 기장 각 분야에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진과 선에 쏠려 있는 개신교 전통에서 미(美)는 간과돼"

「기독교사상」 최신호의 '이달의 추천글'에 신사빈 박사(이화여대)의 글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키에르케고어와 리쾨르를 거쳐 찾아가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