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 소속 민병대원이 자신의 어머니를 공개처형한 일이 벌어졌다.
영국 <인디펜던트>지는 현지시간으로 1월8일(금) IS 민병대원 알리 사크르 알 카셈이 시리아 라카의 우체국 광장에서 수 천 명의 군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어머니를 공개처형했다고 보도했다. 국제인권단체인 ‘라카는 침묵 속에 학살 당하고 있다'(Raqqa is Being Slaughtered Silently, RIBSS)는 공식 트위터 계정에 알 카셈의 사진을 공개했다.
RIBSS에 따르면 우체국 직원인 레나(45세)는 카셈(20세)에게 개종을 권유했다. 카셈은 이 사실을 자신의 상관에게 알렸다. 보고를 받은 IS는 레나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카셈에게 형 집행을 지시했다. 국제인권단체인 ‘시리아인권전망대(Syrian Observatory of Human Rights, SOHR)는 "레나에게 적용된 혐의는 아들에게 IS를 벗어나 함께 라카에서 탈출하자고 선동한 것"이라고 밝혔다.
수니파 극단주의자들인 IS는 조직에 미온적이거나 반대자들을 무자비하게 다뤄왔다. 이들은 특히 우상숭배와 개종 권유를 중죄로 여긴다. 이에 IS는 시리아의 고도 팔미라의 고대 유적을 마구잡이로 파괴하는가 하면, 이슬람 개종을 거부하는 이교도들을 무참히 살해했다. 그러나 IS가 개종 권유를 빌미로 인륜을 거스르는 잔혹행위를 자행한 데 대해 국제사회의 비난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