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이하 신앙과 직제협)는 1월18일(월) <2016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 담화문>을 발표했다. 신앙과 직제협은 담화문을 통해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자기네들의 믿음과 문화의 전통과는 다르다는 이유로 기존 종교의 기득권 세력으로부터 박해를 받았지만, 용서와 자비를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진리와 일치의 여정에 함께 참여하며 가난하고 어려운 이들의 존엄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주님의 초대에 적극적으로 응답했다"며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은 우리에게 그 초대의 의미를 일깨운다. 우리는 경제나 생존을 가치 판단의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지 말고, 서로 돕는 공동체의 가치와 다양한 삶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움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4년 5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와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함께 해 만들어진 기구로 실무는 NCCK와 천주교주교회의가 공동으로 맡는다.
아래는 신앙과 직제협이 발표한 담화문 전문이다.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
2016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 담화문
"주님의 놀라운 일을 선포하도록 부름 받았습니다."
(베드로전서 2장 9절)
+ 평화를 빕니다.
2016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 자료집은 라트비아공화국의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초안했습니다. 라트비아 공화국은 주변 강국인 구소련의 영향으로 고난의 역사를 겪었고, 1991년에 다시 독립하였습니다. 많은 인종과 다양한 그리스도교 전통과 복잡한 역사에도 불구하고 라트비아의 그리스도인들은 오히려 지혜를 모아 교회 간 대화와 협력은 물론 국가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라트비아의 그리스도인은 그들이 ‘주님의 놀라운 일을 선포하도록 부름' 받았다고 믿습니다. 그들은 20세기, 전체주의의 어둠 속에서 주님께 무관심했던 과거를 반성하고, 사회를 훼손하는 역사적, 민족적, 이념적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함께 기도하고 일하고 있습니다.
라트비아인들의 경우와 같이 한국인도 한국전쟁과 그에 따른 이념 논쟁 그리고 사회의 어려움 때문에 낯선 것에 대한 ‘공포'를 가지고 있고 그리스도인도 결코 예외가 아닙니다.
우리는 물과 성령을 통하여 세례를 받고 다시 태어나 그리스도인이 되었습니다. 성경 말씀에 따르면 주님께서 자신의 백성들을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해방시키셨으며 죽은 이들 가운데서 예수님을 부활시키시어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생명을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주님의 놀라우신 위업이 자신의 삶과 역사 속에서도 이루어짐을 깨닫습니다.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자기네들의 믿음과 문화의 전통과는 다르다는 이유로 기존 종교의 기득권 세력으로부터 박해를 받았지만, 용서와 자비를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진리와 일치의 여정에 함께 참여하며 가난하고 어려운 이들의 존엄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주님의 초대에 적극적으로 응답했습니다.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은 우리에게 그 초대의 의미를 일깨웁니다. 우리는 경제나 생존을 가치 판단의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지 말고, 서로 돕는 공동체의 가치와 다양한 삶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움을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남북한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의 일치와 화해 협력을 위한 노력도 다짐해야겠습니다.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은 서로 다른 전통이 만나, 주님 뜻대로 화해하기 위해서 시작되었습니다. 다양함은 공포의 원인이 아니라 풍요로움을 선사하는 은총입니다.
일치는 사람들 사이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피조물을 아우릅니다. 이러한 우주적인 일치에 그리스도인들이 부름을 받았습니다.
일치기도주간을 맞아 이러한 일치를 향한 부름을 이 땅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깨닫게 되기를, 신음하는 세상의 치유를 위하여 우리가 주님의 뜻에 한 걸음 더 다가서기를 기도합니다.
2016년 1월 18일
한국정교회 암브로시오스 대주교
한국천주교회 김희중 대주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영주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 채영남 목사
기독교대한감리회 전용재 감독
한국기독교장로회 최부옥 목사
한국구세군 박종덕 사령관
대한성공회 김근상 주교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이동춘 목사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서안식 목사
기독교한국루터회 김철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