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8 한일 외교장관 합의 이후 합의안에 대한 반발이 거센 가운데 1월20일(수) 정오 주한 일본대사관에서는 정기 수요시위가 열렸다.
한국작가회의는 1월 첫주부터 매주 수요 집회에 작가 한 명씩 참여해 지지발언을 하기로 했다. 이에 20일 시위에서는 정우영 시인이 <소녀상에게>란 시를 낭송했다.
정 시인은 <민중시>로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 <집이 떠나갔다>, <살구꽃 그림자>, 그리고 시평에세이 <시는 벅차다>를 펴냈다. 정 시인은 현재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거기 있지?
너, 거기 있지?
그래, 나도 여기 있어.
나 여기 있으나 너 거기 있으나
너와 나는 여기 거기 다 있어.
나는 거기에서 나를 느끼고
나는 여기에서 너를 느끼지
내 맘 보이지?
네 맘도 보여
나는 너에게 너이고
너는 나에게 나야.
나눌래야 나눠지지 않아.
너 거기 있으니 나 거기 있고
나 여기 있어 너 여기 있지.
안 보인다고 안 들린다고
거기 네가 없는 것 아니고
여기 내가 없는 것 아냐.
그래, 나는 흔들리지 않아.
너도 흔들리지 않을 거지.
그래서 너는 나야.
음, 고마워. 정말 고마워.
- 정우영 시인, <소녀상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