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아버지가 딸을 때려 숨지게 하고, 1년 동안 방 안에 방치한 사건이 알려져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40대 목사 아버지는 국내 유명 신학대학교를 졸업한 후 독일 유학을 다녀온 박사 학위 소지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모 신학대학교의 겸임교수로 일하고 있는 목사 A씨(47)와 계모 B씨(40)는 지난해 3월 17일, 가출한 뒤 귀가한 C양에게 가출 이유 등을 추궁하며 아내와 함께 오전 7시부터 낮 12시까지 5시간동안 빗자루와 빨래건조대 등으로 폭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다른 방에 있는 딸이 숨진 것을 확인한 뒤 이불로 덮고 방치한 뒤 냄새가 나자 방향제와 냄새제거제 등을 뿌리고 백골 상태가 되도록 집에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문은 경기 부천 소사경찰서가 3일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여중생의 아버지인 목사 A(47)씨와 계모 B(40)씨를 긴급체포했다고 전했으며, 또 A씨의 딸 C(14)양을 양육하며 때린 혐의(폭행)로 B씨의 여동생 D(39)씨도 긴급체포되어 조사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아동학대와 관련된 사건에 목사가 연루되어 교계에서는 목사 자질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목사 양성 제도에 관한 총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여론은 계속 있어왔다. 앞서 교회사가 이장식 한신대 명예교수는 목사교육에 관한 칼럼에서 "신학교는 한갓 직업학교가 아니고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 되는 길을 배우는 곳이며, 세상적인 무엇을 애써 얻으려는 방법을 배우는 곳이 아니고 나의 생과 모든 것을 남을 위해 주고 바치는 길을 배우는 곳"이라며 신학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신학교육 철학이 무색하게 최근 제대로된 신학교육 과정도 거치지 않고, 소위 학위장사를 위해 목회학 학위를 남발하는 신학교들이 우후죽순 늘고 있어 함량 미달의 목사 배출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