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여중생 살해사건의 범인 아버지 목사 이 모씨가 평소에도 자녀에 대한 체벌이 심했다는 증언이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자신을 숨진 여중생의 삼촌이라고 밝힌 김유보 씨는 '오마이뉴스'를 통해 심경을 밝혔다. 김씨는 이모씨의 전처의 동생 신분인 것으로 보인다.
오마이뉴스에 실린 글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2007년 4월 유방암이 재발한 누나를 만나기 위해 독일로 갔고, 그곳에서 처음 조카인 미O이를 만났다. 조카는 너무도 밝고 발랄한 아이였고, 가끔씩 엄마 병실에 같이 누워 잠도 자곤 했다. 김 씨는 "옆에서 쌔근쌔근 자는 미O이를 보면 누나도 자신의 모습을 잊을 수 있다고 했다"고 했다.
김 씨는 "그런데 누나의 사망 이후로 매형의 태도가 달라졌다"며 "우리 집에 전화 한 통 없었다. 우리 입장이지만 남의 집 귀한 딸을 고생만 시키다 타지에서 죽게 만들었다면 죄송하다는 말 한 마디는 필요했는데 일절 연락을 끊어버렸다. 가끔 손자손녀들이 궁금해서 엄마가 전화를 하면 퉁명스럽게 잘 지낸다고만 하는 것이 전부였다. 나는 피를 토하면서 엄마에게 말했다. 박사를 받으면 뭐하냐고, 우리 누나만 고생하다가 타지에서 죽어 버렸는데....... 차비를 주지 않아서 그렇게 좋아하는 교회도 못 다녔다는데......."라고 했다.
김 씨의 매형인 이모씨는 전처가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나자 재혼을 했다. 여중생 딸의 집에 계모가 들어온 것. 김 씨는 "누나의 죽음도 서러운데 조카들도 뿔뿔이 흩어져 있다는 말에 우리 집 식구들은 상당히 마음이 아파 있는 상태였다"며 "그때는 몰랐다. 미O이가 이미 죽었다는 것을....... 작년 4월이었으니 미O이는 이미 죽은 채 이불 속에 방치되어 있던 때였다"고 했다.
그는 "좀 더 적극적으로 미O이를 찾아보고 관심을 가졌어야 했는데....... 서울에서 기껏해야 하루 정도 머무는 출장길이라는 핑계로 미O이를 찾지 않은 나 자신을 심하게 질책했다"며 "매형은 독일에서도 가끔 첫째를 혼낼 때는 학교 구석으로 데리고 가서 몇 시간씩 체벌을 했었다. 누나도 말려 보고 장모인 엄마까지 말려 봐도 소용이 없다고 했다. 미O이도 그렇게 대했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갈기갈기 찢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씨는 "미O아... 미안해... 이 삼촌이, 이 삼촌이 널 먼저 찾았어야 했는데...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엄마가 보고 싶었을까. 미O아. 한껏 안아 줄 엄마랑 빌레펠트 오솔길을 통통거리며 뛰어다니렴. 삼촌이랑 다녔던 빌레펠트 시내도 돌아보고 도시락 싸서 놀러 갔던 아쿠아리움도 가고, 지하철도 마음껏 타고 좋은 기억들만 간직한 채 엄마랑 손잡고 하늘나라로 가 있어. 나중에 삼촌이 가서 미O이를 엄마랑 같이 꼭꼭 안아 줄게"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