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교회의 교세 위축에 따라 목회자들의 처우 문제, 특히 목회자 이중직을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전용재 감독회장)는 지난 1월 이중직을 허용했다. 이에 따라 교회 경상비 예산 3,500만원 이하인 미자립 교회 담임 목회자의 경우 해당연회 연회장에게 미리 직종과 근무지, 근무시간 등을 서면으로 신청해 연회장이 허락 하면 다른 직종에 종사할 수 있게 됐다. 총회 차원에서 목회자 이중직을 허용한 교단은 기감이 유일하다.
이런 현실에 대해 대한예수교장로회(고신) 산하 산성교회를 담임하는 황원하 목사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았다. 황 목사는 최근 출간된 신간 <담임목사가 되기 전에 알아야 할 7가지>에서 목회자 이중직에 대해 조건부 찬성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총회에 아래와 같이 제안했다.
"...그것은 총회 산하 전국 교회의 목사들의 생활비를 공평하게 총회에서 드리자는 것이다. 각 교회는 총회에 상회비를 내고 총회는 목사의 연차나 가족수 등을 고려하여 생활비를 드리는 것이다. 그러면 큰 교회 목사나 작은 교회 목사의 생활비 차이가 나지 않아서 좋을 것이다."
황 목사는 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가혹한 논쟁의 중심에 있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총회가 미자립 교회 목사들의 이중직을 허용한다고 했을 때 노회의 허락을 받으라는 등의 요구는 결코 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목사들이 임지를 얻지 못하고 가족들의 생계를 염려하는 현실에 대해서 총회가 관심을 보여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물으며 교단 총회가 적극 나서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에 세움북스에서 출판한 <담임목사가 되기 전에 알아야 할 7가지>는 목회자 처우는 물론 한국교회 교세 위축, 설교 회복, 청년사역 등 개혁주의 관점에서 한국교회의 문제를 분석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