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27일(토)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는 민중총궐기 투쟁본부 주최로 ‘제4차 민중총궐기' 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서는 ▲ 백남기 농민에 대한 물대포 사용 ▲ 세월호 참사 ▲ 노동개혁 중단 ▲ 고고도미사일(사드) 배치 ▲ 테러방지법 ▲ 역사교과서 국정화 ▲ 한일 위안부 합의 등 현 정권에서 논란을 일으킨 주제에 대해 성토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유경근 세월호유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우리들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하나만 하기도 벅차다"며 "정부의 힘이 아무리 강해도 엄마, 아빠보다 강할 수 없다고 믿기에 반드시 진상 규명하고 생명을 존중하는 세상 만들겠다"고 외쳤다.
명동 향린교회 조헌정 목사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조 목사는 "우리는 적극적인 평화 실천으로 한반도 전쟁 위기를 저지하고 평화통일의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며 사드배치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조 목사의 발언 요약이다.
"정부가 취하고 있는 대북 정책은 위험천만한 지경에 이르습니다. 왜 우리가 총부리를 겨누고 살아야 합니까? 도대체 누가 이걸 원합니까? 여러분이 원합니까?
전쟁 위협에서 벗어나야 할 이 상황에서, 정부는 김정은 참수 작전이 담긴 5015 작전계획을 버젓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박근혜 대통령을 안좋아합니다. 그러나 일본이 울등도 앞바다에서 박근혜 참수작전 군사훈련을 벌인다면 분개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1910년부터 1945년까지 36년 동안 일본의 악랄한 지배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1905년 7월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미국의 전쟁장관 테프트와 일본 외상 가쓰라가 함께 만나 비밀협약을 맺었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일본으로부터 정말 해방됐습니까? 1945년 8월16일 조선총독부 국기게양대에 성조기가 올라갔습니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찾아내기 위해서 4.19혁명, 부마항쟁, 광주항쟁, 1987년 수많은 민주열사들의 피가 있었습니다. 민주주의 그냥 얻어지지 않습니다. 우리가 투쟁을 통해 지켜내야 합니다. 나라의 미래가 우리의 손에 달려 있다. 힘들더라도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함께 손잡고 힘차게 나갑시다."
집회를 마친 뒤 참가자들은 백남기 농민이 입원해 있는 서울대학교병원까지 행진에 나섰다. 이날 집회엔 주최측 추산 2만 여명(경찰 추산 1만 3,000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세월호 유가족, 그리고 백남기 농민의 쾌유와 민주주의 회복을 촉구하며 지난 11일 백 농민의 고향 보성을 출발해 서울에 온 농민행진단 등이 함께했다. 농민행진단은 집회 후 행진단 선두에 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