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12일 이틀 동안 삼성서울병원에서는 4건의 릴레이 신장이식수술이 있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주관한 이번 신장기증 릴레이는 한 50대 사회복지사의 순수한 기증으로 시작됐다. 한 사람의 생명 나눔이 4 사람을 살리는 기적으로 이어진 것이다.
▲ 첫번째 기증자 백창전 씨가 장기 기증 후 환한 웃음을 지어 보고 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
첫 번째 기증자 백창전 씨(50, 여)는 “비록 나는 작은 존재이지만, 나의 비움으로 인하여 4명에게 새 삶이 펼쳐진다고 생각하니 가슴 벅차다”고 말했다. 출석하는 교회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감사의 마음으로 벅찼던 날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교회에 비치된 장기기증서약서. 이후 가족들의 응원을 받으며 기증수술을 무사히 마치기까지, 그는 선한 일에 자신을 사용하여 주신 하나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잃지 않았다.
백씨의 바통을 이어간 사람은 정◇◇씨(51, 남). 정 씨는 바로 백 씨의 신장을 이식받은 환자의 남편. 정씨는 “이식수술을 받은 아내가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보고 너무나도 기뻤다. 이번 일을 통해 나눈다는 것이 정말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기증에 동참하게 되었고, 사후나 뇌사 시의 장기기증에도 서약했다”고 밝혔다.
정씨의 신장은 8년째 투석을 받아 온 최◇◇씨(38, 남)에게 이식되었는데, 이번에는 그의 형이 동생이 신장을 이식 받게 된 것에 감사하며 기증 릴레이에 동참했다. 형 최씨는 “혈액투석을 받으며 힘들게 치료받는 동생을 위하여 무언가 해주고 싶다는 마음을 늘 가지고 있었는데 이렇게 기회가 생겨 너무나 감사하다”고 밝혔다.
한편 최씨의 신장은 정◇◇씨(51, 여)에게 이식됐으며 이번에도 환자의 가족 중 남편이 기증 릴레이에 동참했다. 아내 정씨에 대한 사랑이 지극한 남편 유씨는 “아내를 위하여 무언가를 할 수 있어 감사하다. 수술이 끝나면 제2의 인생이 펼쳐질 아내를 위해 제주도로 여행을 가 행복한 시간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또 “우리 가정뿐 아니라 내 신장을 이식 받게 될 분의 가정에도 앞으로 행복한 일만 넘쳤으면 좋겠다”고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이식 대상자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전했다.
유씨의 신장을 이식 받고 행복을 되찾을 마지막 주인공은 2005년부터 혈액투석을 받아온 김◇◇씨. 김씨의 아내 역시 신장을 기증하려 했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사랑의 강이 흐르고 흘러 마지막으로 김씨에게 도달한 것이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정봉실 상담팀장은 “예수님의 고귀한 사랑을 실천한 백창전 씨의 순수한 기증으로 많은 이들이 새 생명을 찾게 되어 기쁘다. 이번 릴레이 기증이 이식대기자 분들과 그 가족들에게 희망을 전해주는 이야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