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장 최부옥)는 오는 3월27일(일) 부활주일을 맞아 ‘부활의 기쁨 세상 안에서'란 제목으로 부활절 메시지를 발표했다.
아래는 부활절 메시지 전문.
부활의 기쁨, 세상 안에서
"무서워하지 말아라. 가서, 나의 형제들에게 갈릴리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러면, 거기에서 그들이 나를 만날 것이다."
-마태복음 28장 10절-
할렐루야, 기뻐합시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음에서 부활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심으로써 우리는 영원한 죽음으로부터 영원한 생명으로 옮겨졌습니다. 우리는 죽음의 두려움에서 벗어나 생명의 평안을 얻었습니다. 부활의 소식은 세상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기쁜 소식입니다.
부활의 사건에 이르기까지,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짙은 어둠에 머물러야만 하셨습니다. 하지만 어둠은 지났습니다. 이른 새벽 동틀 무렵, 어둠을 이기고 무덤을 찾아간 사람들에게 부활의 기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의 온 교회는 그날 이른 새벽 동틀 무렵처럼, 어둠의 시간은 지나고 새날이 밝을 것을 믿습니다. 그리고 앞장서 새날을 맞으며 부활의 기쁜 소식을 세상 안에서 나눌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제자들을 향해 갈릴리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갈릴리는 힘없는 사람들, 떠밀려난 사람들, 민중들이 머물렀던 지역이었습니다. 로마제국의 압제, 권력자들의 압제에 저항하던 이들이 쫓겨나 머물렀던 지역이었습니다. 짙은 어둠을 이겨내고 빈 무덤을 찾아가 부활의 소식을 접한 여러분, 이 시대의 갈릴리를 찾아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납시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로 희생당한 304명의 가족, 조은화, 허다윤, 남현철, 박영인 학생, 양승진, 고창석 교사, 권혁규, 권재근 가족, 이영숙 9명의 미수습자 가족들이 머무른 갈릴리를 찾아 부활의 생명을 전합시다.
한평생이 지나도록 사과받지 못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와 전쟁과 폭력, 테러로 희생당한 피해자들이 머무른 갈릴리를 찾아 어둠을 이긴 부활의 기쁨을 전합시다.
분단된 한반도에서 총칼을 겨누며 살아가는 이들과 남북 화합의 최전선에서 땀 흘려 일했지만, 한순간 빈손으로 쫓겨난 개성공단 입주민, 전쟁과 테러로 말미암아 쫓겨난 난민들이 머무른 갈릴리를 찾아 부활의 평안을 전합시다.
자본을 앞세운 자유무역협정으로 피폐해진 농어촌과 무자비한 개발로 신음하며 죽어가는 자연 생태계에 부활의 희망을 전합시다.
땀 흘려 일하던 일터에서 거리로 쫓겨나와 건물 옥상 전광판 끝까지 내몰린 노동자와 생계를 걱정하며 한숨짓는 가장, 내일의 희망을 잃어버린 청년들이 머무른 갈릴리에 부활의 기쁨을 전합시다.
고난받는 민주주의를 위해 다가온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 참여합시다.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정치인을 심판하고, 하나님의 생명, 평화, 정의를 일구어갈 일꾼을 세우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넘겨준 본디오 빌라도 같은 지도자가 아닌, 갈릴리를 찾아 부활의 참뜻을 전할 일꾼을 세우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한국기독교장로회 구성원과 그리스도의 형제자매 여러분, 이 시대의 갈릴리에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기다리십니다. 부활의 기쁨을 세상 안에서 나누려는 여러분에게 예수 그리스도 부활의 능력이 함께하실 것입니다.
2016년 부활절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최부옥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