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력으로 3월25일(금)은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음을 당한 성 금요일이다. 예수께서는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하며 숨을 거두신다. 스위스 개혁교회 목회자이자 신학자 칼 바르트(1886~1968)는 그의 묵상집에서 예수의 십자가 죽음을 ‘우리 죄와 고통에 동참'으로 이야기 한다. 성 금요일을 맞아 칼 바르트의 ‘성 금요일' 기도를 싣는다. 편집자 주]
주 우리 하나님! 이날에 우리는 당신께서 어떻게 당신의 선하고 강하신 뜻을 세상과 우리 모두에게 펼치셨는지를 생각하나이다. 당신은 우리를 자유롭게 하시려고 당신의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갇히게 하셨으며,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려고 그에게 유죄를 선고하게 하셨으며, 우리로 하여금 기쁨을 누리게 하시려고 그로 하여금 고난을 당하게 하셨으며, 우리가 영원히 살 수 있도록 그로 하여금 죽게 하셨나이다.
우리 자신으로서는 오직 멸망할 수밖에 없나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구원을 받기에 합당하지 않나이다. 우리 가운데 그 누구도 합당하지 아니 하나이다. 우리에게 그렇게 위대한 일을 행하시려고 당신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높은 자비 가운데 우리 죄와 우리 고통에 동참하셨나이다. 우리가 이 위대한 일을 생각하고 이해하고 인정하는 길 외에 어찌 달리 감사할 수 있겠나이까?
우리를 위해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묻히셨지만 부활하여 살아 계신 구세주는 지금도 친히 우리 가운데로 오시며, 우리의 마음과 양심을 향해서 말씀하시며, 우리로 하여금 당신의 사랑을 깨닫게 하시며, 우리를 이끄셔서 그 사랑을 신뢰하게 하시며, 오로지 그 사랑으로만 살아가게 하셨나이다. 하나님의 위대한 일은 바로 이렇게 일어났나이다.
그 일이 당신의 성령의 능력 가운데 일어나기를 전적으로 겸손한 마음과 신뢰의 마음으로 간구하나이다. 아멘.